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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0-27 06:10 조회11,2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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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서울에 거주할때 진주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전할때는 주로 서신을
이용했읍니다.
‘부모님 전상서,
날씨가 추워졌읍니다.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 -----------‘

이제는 통신시설이 워낙 발달해서 편지대신 진주에 전화하면 집에 계시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연결되는 편한 세상이 되었읍니다.
어릴때 수동식으로 손잡이를 돌려서 교환을 통하던 시절의 집의 전화번호는
323, 자동식이었으나 다이얼을 돌릴때는 4323, 자동식으로 전화버톤을 누를때는
2 – 4323, 진주의 전화수가 많아지므로 인해 52 – 4323, 지금은 752 – 4323으로
변천되었읍니다.

Empty Nest ( 빈 둥우리 )
키우던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서 떠나고 비어있는 자리를 뜻합니다.
Empty Nest Syndrome
자녀들이 성장후 부모집을 떠난후 부모들이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나타냄.

우리 세대는 평균적으로 자녀를 두명정도 가졌고 이제 자식들의 대학교육을
거의 끝냈으리라 봅니다.
가끔 우리나라 신문에 실린 안타까운 기사를 접하곤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성인이 된 자식들의 뒷바라지로 근심 걱정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부모들의 이야기.
품안의 자식이지 다 필요없다고 하면서도 홀로 설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주지
않고 평생동안 책임질듯한 태도를 보이는 부모들.

미국 인구의 다수인 Caucasion들은 자녀들이 고교내지 대학을 졸업하면
그들에게 완전 자립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자란 자녀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후 부모집에 같이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읍니다.

일본은 장기불황으로  젊은이들이 직장을 잃고 부모집으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파트타임으로 용돈 정도만 벌고 부모집에서 같이 살려고 하기에
캥거루족이란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최근에 곁에 사는 아들놈들이 집을 떠나 멀리 사는것에 흥분이 되어 있는데,
반면 부모인 저는 자식들이 눈에 밟히기에 마음이 쓸쓸하기에 느낀점을
낙서 쓰듯이 적어봅니다.
공주님이 없어서 키워보지 못했지만 딸을 시집보낼때 부모의 서운한 마음을
이해할것 같읍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살고있는 큰아들은 다음달부터 하와이의 사무실에서 2년정도 근무하게되어서 취미인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고
콧노래 부르며 떠났고, 대학 졸업후 대학원및 가까운 연구소에 다니던 둘째는
새로운 직장인 연구소가 집에서 멀어 2주전에 이사갔읍니다.
갑자기 집안이 조용해지고 잔소리의 대상들이 없어저 심심해집니다.

엄마 캥거루가 육아낭에 어린것을 품듯이 조금 더 곁에 데리고 있고 싶은 마음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자식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떠날 준비를
하느라고 날개짓을 하는데 완벽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지
하는 마음도 있읍니다.

재정적으로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하면서 다른 일에는 부모가 자식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일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잘못된 가치관에 부모인
우리가 봉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한없이 귀여운 자식들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행복한 희생을 부모가 감수하는 것도 좋은 문화관인것 같기도
합니다.

즐거운 하루 시작하시고
가을모임 모두 가셔서 정다운 얼굴이 얼마나 변했나 다시 확인하시는
좋은 모임되시기를 바랍니다.  1438 화이팅 !!!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평원님의 댓글

김평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항상 공감할 수 있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번 지리산 모임에서 얼굴을 볼수 있길 바랬었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글 계속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심순보님의 댓글

심순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상철님!
나는 고만  글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찡하이  쩌려오는데  우찌할꼬 몰라예.
 항상  좋은글 올려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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