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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잊지못할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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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6-10 07:18 조회12,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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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나의 눈으로 확인한 엄청나게 비싼 자동차 2대.
타고 다니는 회사차 정기점검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어스렁거리다 쇼우 룸에
전시된 고급차들을 보았읍니다.  벤츠 SLR은 탱크같이 튼튼하게 만든 스포츠 카
12기통 651 마력으로 $655,000 ( 6억 5천만원 ).  벤츠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마케팅하는 Maybach 12기통은 회장님용으로 만든것 같았는데 $460,000.
어느 정도의 부자들이 살까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까 전화 메시지중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한 업자의 음성도
있었읍니다.  저놈 혼내 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세상 귀신들 다 어디로
갔기에 저 나쁜놈 (나의 관점에서 ) 안 데러 가나 하고 마음속으로 악담을 한 적도
있었읍니다.
사실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되는데.  절대 안되는데.

망망대해.  넓고 멀리 펼쳐진 아득한 바다에서 출렁이는 파도는 삶과 죽음이 되풀이
되는 윤회의 굴레라는 장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읍니다.
3주가 지났건만 시원한 파도 소리는 아직 눈앞에 어른거리네요.

삼무  ;  도둑, 공해, 뱀
오다  ;  물, 돌, 바람, 향나무, 미인
세가지는 없고 다섯가지가 많다는 것이 울릉도의 특성이라 하네요.
그런데 미인은 육지로 다 갔는지 머무르는 3일동안 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데요.
진주.서울에서 먹지 못했던 ‘명이’라는 특이한 산채를 맛보았으나 신선한 생선회는
찾아볼 수 없었읍니다.  울릉도 근해에는 오징어 이외의 생선들은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라 지증왕때 이사부라는 장수가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6가구
54명이 1883년 처음으로 이주함으로서 울릉도의 새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최고때는 10,000명까지 지금은 주민이 4,000명 이하라 합니다.

새벽 5시 30분 KTX로 서울역 출발 동대구역 도착하여 전세버스로 포항으로 가서
썬플라워여객선으로 217Km 거리의 3시간 바닷길을 즐겼고 3일후 돌아올때는
161Km 거리인 묵호항까지 2시간 30분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아서 1시간 정도
더 소요되어 동해시에서 전세버스로 서울에는 밤 늦게 도착했읍니다.

평지는 나리분지 한곳만 있었고 해발 984M인 성스러운 모습이라는 성인봉을 중심
으로 화산암으로 형성된 산악지역 이었으며 최근에 개관한 대아호텔은 모든 방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Ocean View가 있었으며, 하루는 새벽 일찌기 일어났기에 성인봉
등산을 갔다가 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일정때문에 중간에서 호텔로 다시
왔읍니다.

‘사랑하는 영자씨, 요즘 여자 요즘 남자, 춤추는 탬버린’으로 유명한 가수 현숙께서
울릉도군청에 이동목욕차를 기증하고 대아호텔 개관기념 노래자랑이 도착하는 날
밤에 숙소에서 있었는데 비가 조금 내리고 추워서 끝까지 보지 못해 아쉬웠읍니다.
‘부초, 꼭 한번만’의 박윤경가수도 함께 왔었는데.

진고 재학시 수학여행으로 부산항에서 저녁때 출발하여 제주도로 간적이 있었죠.
진주 남성동에 살던 진고 선배인 윤성규형과 1438 기우회 회장인 홍운식동기와 같이
1968년 여름 삼천포에서 출발하여 통영등을 거쳐 부산항까지 배를 타고 간적이
있으며, 이번에 바다와 오래동안 접한것이 저의 인생에서 3번째 입니다.
사실 저는 바다를 무서워 합니다.  왜냐고요.  수영을 못하니까요.

저의 개인 경험으로는 육로관광보다는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돌면서 바다에서 울릉도를 바라보는 해상관광이 일품이었읍니다.
괭이갈매기들이 먹이를 쫓아 2시간 이상을 유람선을 따라 다니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저놈들 양날개가 얼마나 아플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으니까요.

바위나 방파제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사상가나 종교가가 이야기
하는 삶과 죽음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했읍니다.
파도가 부서졌는데 바다는 그대로 있기에 죽음은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고,
죽음이 있다고 해서 삶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읍니다.
출렁이는 파도가 바다의 일부이듯이 우리 인간들이 세상을 살다가 사라지는
죽음도 결국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겠다하고 생각했읍니다.

꼭 가고 싶었던 독도는 예정된 날에 파도가 너무 거칠어 운항이 취소되어 울릉도에
삼성이 건립한 독도박물관에서 영화와 전시물로서 대신하고 다음 기회로 기약
했읍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87Km의 거리인데.
대신 가까이 있는 아버지와 아들 단 두 사람만 산다는 죽도에 유람선을 타고 가서
상륙한후 섬일주를 하이킹 하고 즐겼읍니다.

삼일동안 신선한 공기에 흠뻑 취했읍니다.
오징어 살때는 크기보다는 두께를 살펴야 한다고 하데요.
좋은 주말 맞이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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