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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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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9-01 06:56 조회10,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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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그놈의 원유가격은 계속 솟구치네요.
한 회사에서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물품가격의 인상이 불가피 하다며
저에게 보내온 내용의 일부입니다.

Can it be true?
Yes, the time has come.
Local prices have hit the $3 per gallon mark and are still holding strong.
미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갤런당 $3.50 (  우리나라 리터로 환산하면 약 900원 정도)
까지 오르겠네요.

Fredrick Schiller 라는 시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시간의 걸음걸이는 세 가지가 있다.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으며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 온다’

시인의 이야기처럼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끼지 않으세요.
저는 삶의 움직임의 단위를 일주일로 계산합니다.
월요일 출근하면 곧 금요일이 되고, 주말인 이틀 동안은 수퍼가서 물건 사고 진공소제기로 가끔 집안 청소하고 소파에서 뒹굴고 음악 듣고 텔레비 보고 책 읽고 신문 보고 가끔 소주한잔 하고 회사일로 골프 치고.
그러면 일요일 밤이 됩니다.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 쓰나미 ( Tsunami ; 지진해일 ) 최대 피해지역 이었던 인도네시아의 반다 아체를 취재하여 방영하는것을 보았읍니다.
수 많은 사람을 삼킨 대참사 이었죠.
해변에서 즐겁게 장난치며 놀던 어린 생명들을 포함하여 헤알릴수 없을 정도의 사람
들이 갑짜기 들어 닥친 자연의 힘에 힘없이 희생 되었던 재난 이었읍니다.

이런 재해로 목숨을 잃은 가족을 생각하면 얼마나 기가 찰까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자식들의 얼굴이 떠오르면
눈물이 마르지 않고 얼마나 아직도 가슴이 쿵쿵 거리며 답답해 하고 좌절과 실의의
날들을 보내고 있을까요.
불행한 일을 입밖에 내는 것 조차 유족들에게 다른 아픔을 주며 그날의 악몽을 떠울리기
싫겠지만 T.V에서는 그당시의 슬픔을 보여주고 있었읍니다.

뜻하지 않게 갑짜기 이렇게 생을 다 하거나 혹은 오랫동안 건강히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던지,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가족이나 가장 절친한 사람과 함께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합니다.
오직 혼자만이 건너야 하는 곳이라 하네요.
삼도천 ( 석  삼,  길 도, 내 천 ) 혹은 삼도내 라고 합니다.

죽음의 강을 뜻합니다.
사람이 죽어서 명부의 염마청 ( 염라국에 있는 법정으로 죽은 사람의 생존의 진상을
문초하는 곳 )에 가는 도중에 꼭 건너야 하는 강 입니다.
인간은 정녕 외로운 존재인가 봅니다.

또한 우리는 세상이 더 이상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안지 오래 되었고,
매일 매일이 가끔은 답답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덧없다.허무하다.쓸쓸하다 라는 유사한 감정을 간혹 가지며,
지지고 볶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실을 자주 느끼며,
사람 사는 것이 그렇고 그렇지 뭐 별게 있나 하고 자조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 앞에 남아 있는 기간 동안이나마 힘없는 존재로 남아 있지
않기 위해 열심히 즐겁게 소박하게 살도록 노력해서 인생은 살아볼만 했다고
그리고 잘 살았다고 훗날 이야기 합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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