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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고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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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6-08 07:20 조회11,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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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에 있는  Pasadena라는 곳에서 회사일로 알고 지냈던, 3월말 만 65세로
은퇴한 Irish ( 아일랜드 사람 )계 분과 오늘 점심을 했읍니다.
우리나라 사람과 Irish 사람의 닮은 점이 하나 있는데 일반적으로 성질이 급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Pasadena라는 조그마한 도시에는 자랑거리가 많습니다.
첫째는, NASA ( 미항공우주국 )의 제트추진연구소 ( Jet Propulsion Laboratory)가
있으며, 작년에 화성에 보낸 Expedition Rovers가 이곳에서 만들어 졌읍니다.
최근의 자료에 의하면 화성은 홍수및 강의 흔적이 있고 얼어 붙은 바다로 인해 빙하기로 추측하고 있읍니다.
둘째는, MIT 와 버금가는 칼텍 (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이라는 유명한
공과대학이 있읍니다.  이대학의 ‘에드워드 스톤’이라는 물리학자가 관여했던
보이저 1호는 1977년에 발사되어 28년만인 올해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도달
했으며 2020년경 동력원이 고갈할때까지 우주 탐사를 계속한다고 하네요.

진주라 천리길이라는 노래가 있죠.
서울에서 생활할때 고향이 진주라고 하면 타지방 사람들이 진주라 천리길
이라는 말을 꼭 했읍니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너무나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 있었기에 고향 진주는
옛날에는 교통이 엄청나게 불편했읍니다.

60년대에는 서울에 당일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 4시부터 분주하게 움직이었죠.
자식에게 아침밥 거르지 않으려고 마음 쓰신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조반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장대동 집에서 남강다리를 건너 진주역까지 걸어가서 부산행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 가면 환승역인 삼랑진에서 내려 기다렸다가 서울행 열차를 타고 가면 서울역에는 저녁에 도착하는 시절이 있었읍니다.
그후 서울과 진주를 직접 연결하는 순환열차가 운행되어서 편안하게 되었죠.

지금은 출장을 가면 시간 절약을 위해 김포에서 사천공항으로 주로 항공편을 이용
하나 작년에는 새로 등장한 KTX를 타보기 위해 대전까지 그리고 진주까지는 고속
도로를 이용했고, 올해 5월은 낮시간에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서 강남터미널에서
진주가는 고속버스를 타 보았읍니다.

대전까지는 주변이 단조로웠고 차들이 많았으나 대전을 지나 무주의 덕유산 국립
공원, 거창일대의 가야산 국립공원, 함양부근의 지리산 국립공원의 산세가 이어진
경관은 멋있었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빽빽이 우거진 숲길, 하늘을 찌르는 울창한
숲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읍니다.  고속버스 기사가 운전하고 직접하지 않으니
편안했읍니다.  가끔은 자연속에 파묻혀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진주에서 순천방향 전라도를 가는 남해 고속도로의 주변 경치도 인상적이었읍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경계하는 섬진강의 고요한 물결은 내 가슴을 저미고 지나가는 것
같았읍니다.  그리고 하동은 마치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며 ‘하동포구’라는 시가
생각났읍니다.

하동포구 80리에 물새가 울고
하동포구 80리에 달이 뜹니다
섬호정 댓돌위에 시를 쓰는 사람은
어느 고향 떠나온 풍류랑인고
( 풍류랑 ;  풍치가 있고 멋스러운 젊은 남자를 의미하는 말 )

참, 이번에 진주가서 한건 했죠.
요즈음 폭발적으로 인기잇는 트롯트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 – 어머나 –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
확실히 배웠읍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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