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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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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2-16 08:58 조회12,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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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날을 향해 시간은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읍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거주지와 문화의 차이에 따라 각양각색이겠지만 한해가 저무면서
많은 모임이 한창이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들을 볼수있는 계절
입니다.

미국의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두가지 특징이 있읍니다.
첫째는, T.V에서 크리스마스에 관한 영화가 상영되는데 대표적인 것은 Dickens의
소설을 영화한 A Christmas Carol이며 주인공으로 Scrooge (스크루지) 라는 나이 많은
수전노가 등장하죠.  사실은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히 아무도 모르는데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인이 된후 12월 25일을 예수 경배일로 정한후 크리스마스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분이 주일을 일요일로 변경했죠.  그래서 Seventh-Day Adventist
(제칠일 안식일 재림파) 교회는 아직도 옛날 방식데로 토요일을 주일로 쉬고있는 교파도 있읍니다.

둘째는, 연말이 되면 유명 발레단이 무대에 올리는 Holiday Season의 작품으로 호두까기 인형이 가장 인기있고 사랑받는 Ballet  performance 입니다.
3년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 큰 아들이 발레, 뮤지컬을 좋아해 Nutcracker (호두까기
인형) 표 2장을 연말선물로 보내왔기에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과 유사한 Los
Angeles Music Center 내의  Dorothy Chandler Pavillion에서 관람한 적이 있읍니다.

독일의 작가인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동화를 프티파라는 안무가가
대본을 만들었고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여 호두까기 인형으로 전세계의 발레단에
의해 12월이면 공연되고 있는 발레곡입니다.

한 소녀가 아버지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는데 오빠가
인형을 망가뜨리고,  눈물을 흘리며 인형을 품에 안고 소녀는 잠이 들고 꿈속에서
생쥐나라가 장난감 나라로 쳐들어 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두까기 인형이 일어나 전 병정을 이끌고 결국 장난감 나라가 승리하며, 마법사
주문때문에 호두까기 인형이었던 왕자가 본래 모습으로 변하고 소녀를 장난감
나라로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 주는 내용입니다.

악곡은 8곡으로 씩씩하고 우렁찬 행진곡, 멋있는 아라비안 댄스, 중국 명물인
차에 관한 춤도 나오며, 마침곡인 꽃의 왈츠가 있는데 아주 웅장하며 발레단 전원이
등장합니다.

친구 여러분들도 자식 키우면서 느꼈을텐데 같은 자식이라도 성격이 아주 상이한
경우가 있지요.  둘째 아들과는 달리 저의 큰 아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70년대 말경
서울의 신세계.미도파 백화점을 가면 옷들 사이에 숨어서 자기를 찾는지 부모가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보기도 했고, 구반포 아파트에 거주할때 한 여름철에 반포약국
옆에 수박장사가 수박을 산더미처럼 쌓아두었는데 가운데 것을 하나 살짝 빼어서 전체가 무너져 이를 해결하느라 땀을 흘린적도 있었읍니다.  공부는 잘 했지만 또한
요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냈는데 그때는 자식이라도 속으로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습니다.

생일, 어버이날, 연말때 선물로 보내준 관람권으로 La Boheme, Mama Mia, Miss Saigon, Les Miserables, Producer, Chicage등 많은 Musical을 보았네요.
철없는 자식이 언제 커서 사람 구실을 할까 생각했는데.
세월은 흘러 차거운 바람을 이겨내는 겨울나무처럼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분명 자식에게도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며 살면서 백인들에게서 인종차별도 당하고 좌절과 역경이 많았을텐데.  사실은 자기들의 의사결정이 아니고
부모의 결정으로 이곳에 살게되었는데.

가끔 유행가 가사의 내용이 인생살이를 잘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느낍니다.
오래전에 유행했던 노래있지요.
‘세월이 약이겠지요’가 딱 맞는 말이네요.

친구 여러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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