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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Hallowee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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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0-29 08:33 조회14,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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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의 상징인 호박등 ( jack-o-lantern; 미국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매년 만들고 있으므로 전문가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 은 호박의 속을 파고 눈.코.입을
조각 칼로 새겨서 호박안에 촛불이나 등을 넣고 집 앞에 두며 귀신 혹은 마녀 복장을 한 어린아이들 가끔은 청소년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candy을 얻는 날이 Halloween
Day입니다.  Superman, spiderman, 백설공주, 대통령 얼굴의 가면도 쓰기도 하죠.
미국은 10월 31일 입니다.

확실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으나 사람들이 죽고 난후에 다른세계로 간다고 종교계
에서 믿는데 이를 주관하는 신에게 의식을 베푸는 날이라는 학설이 유력합니다.
이날 젊은이들은 가장무도회를 지역마다 개최하며 dance party를 하고 청춘을
즐기기도 하고 이 주일은 각 방송사마다 무서운 영화를 방영해 줍니다.

귀신에 관한 개념은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때로는 피를 흘리는 입에 칼을 물고 있다던지, 아 주 오래된 구미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TV의 ‘전설따라 삼천리’라는 program에서 많이
보았잖아요.  그당시 일반 주택이어서 화장실이 따로 떨어저 있어서 ‘파란 손 줄까
빨간 손 줄까’하는 무서운 이야기때문에 밤늦게 화장실 갈때는 형제중 1명을 꼭
보초를 세운적도 있고요.

반면 우리의 정서와는 다르게 서양귀신하면 Bram Stoker가 쓴 소설책인 동시에
주인공인 백작이며 흡혈귀인 ‘Count Dracula’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것 같읍니다.
60년대는 진주 시내에도 외등이 많지 않아 밤늦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집에 올때는
무시무시 했읍니다.  Dracula 이야기가 나왔으니 저의 가족 이야기 하나 할께요.

저가 초등학교 다닐때 부모님을 졸라서 남동생과 같이 중앙극장에서 드라큐라 영화를 보고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었고 영화가 늦게 끝나 서둘러 중앙로타리,
중앙시장을 지나 집으로 왔읍니다.  당시 저의 집을 중심으로 서쪽 담장쪽은 우리
동기인 김성환 가족이 살았고 남쪽은 달덩이 처럼 고운 얼굴과 예쁜 마음씨를
가진 공부도 아주 잘 했던 봉래국민학교때 단짝인 여자친구 ‘영림’가족이 살았고
북쪽으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웃이 있었읍니다.

밤 11시가 지났는데 대문을 아무리 두들겨도 안에 있는 두 누이와 여동생은 잠이
들었는지 소식이 없었고 통금 예비 사이렌이 울린 11시 30분 도리가 없어 우리집 창문을 통할 수 있는 북쪽집의 주인을 깨워 아버님이 들어가셔서 대문을 열어주어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읍니다.

지금처럼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시대도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힘은 무소불능의 권위를 자랑하던 시절이라 아버지가 어떻게 하시나
하고 지켜 보았죠.  아닌게 아니라 그때까지 잠자는 큰 누이(진주여고 재학), 작은 누이 (진주여중 재학)를 깨웠고 그래도 잠에 취해있는데 가장 나이 많은 큰 누이를 엄청나게 야단을 쳤던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졸음에는 이기는 장사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눈꺼풀이 감아지는 졸음 앞에는 방법이 없잖아요.

미국 Halloween Day에 어린 아이들이 Candy를 얻기위해 집 앞에 와서 하는 이야기가
있읍니다.
‘Trick or Treat’
원래 의미는 귀신을 잘 접대하여 달라 그렇지 않으면 요술을 부려서 인간 너희들을
혼나게 해줄꺼야 하는 뜻이지만, 지금은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 칠꺼예요’라는
정도의 뜻입니다.

저도 우리 두 아들이 어릴때 할로윈 날에는 좋은 품질의 Candy를 많이 얻어 몇 달치
양을 확보하기 위해 잔머리 굴러 부자동네를 가곤 했지요.
지나고 보니까 좀 치사한 행동 이었네요.  뭐 그때는 세상 사는 재미로 했겠죠.

Crude Oil 값은 비싸고 날씨는 추워 질것이고.  올해 난방비가 걱정이네요.
좋은 금요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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