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조동식을 그리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1-02 08:40 조회14,150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Azusa는 Los Angeles 근교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인데 이곳의 한 catholic church
에서 신부님은 영결식을 시작했읍니다.
‘세상 모든것을 주관하시며 만물의 알파요 오메가이신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 세상과 달리 죽음이 없는 본고향 하늘나라로 가신 Jenifer 자매님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 이 순간 영원한 천국으로 가셨으니 이 자리에 계신 분 슬퍼만 하실 이유가
없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참석한 성당의 성가대원들이 슬픈 찬송가를 부르고 영결미사를 끝내고 영혼은 이미
빠져 나갔을 돌아가신 분에게 문상객들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멀지 않은 Rowland Heights 시의 언덕에 위치한 성당묘지에 고인의 육신이 안치되었고 가족과
참석자 모두 각자의 길로 돌아갔읍니다.
회사일로 아시는 분의 부인께서 췌장암으로 고생하셨는데 암 전문병원인 city of
hope에서 치료가 어렵다 하여 집에서 간호를 받던 중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고
이 분의 장례식에 다녀 왔읍니다.
책상 설합의 수첩에 끼어 있는 사진 – 우리의 젊은 시절인 1976년 여름휴가시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놀러간 3가족들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수용복을 입고 찍은 그
중의 조동식 친구의 얼굴에 나의 눈길이 마주쳤읍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요.
강산이 한번 하고도 반쯤 더 변했을 세월이 흘렀는데 내 친구 조동식에 대한 그리움은 이리도 짙어만 가는 걸까요.
‘가는 세월’을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간드러지게 잘 불렀던 나의 친구 동식.
86년 미국에서 공부 끝내고 잠시 서울에 갔을때 강남 잠원동 어느 술집에서 술한잔
하면서 ‘일자리 찾아 들어 왔나. 여기 사람들 많으니까 넓은 미국에서 살아라’
했는데 그래서 아직까지 내가 타국살이 하고 있는지 ‘나중에 우리 퇴직하고 나면
큰 차 하나 빌러서 미국 대륙횡단 한번 하자. 그때 니는 운전사 해라’라고 했는데.
88년인가 서울 갔을때 진고총동창회 주관으로 어느 일요일 모든 가족들 만나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데 그때가 마지막이 될 줄이야.
‘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성녀 ‘테레사’는 말씀하셨죠.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 밤’과 비유 된다고.
많은 우리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불쾌하거나 재수없는 일이라 여기며 천년
만년 이 세상에서 살것처럼 삶과 죽음을 분리한 이분법의 사고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살면서 죽음에 대해 한번씩 머리에 떠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봅니다.
신라의 원효대사와 고려 불교의 타락상을 직시하며 이를 바로 잡는데 앞장선
보조국사 지눌은 우리나라의 불교사상에 우뚝선 두 봉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조국사의 수 많은 작품중 으뜸인 ‘수심결’에서 이러한 말을 했읍니다.
‘덧 없는 세월은 신속하여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지는 해와 같다.
오늘은 비록 살아 있다하나 내일은 보장하기 어려우니
간절히 마음에 새기고 간절히 마음에 새겨라’
인간 누구에게든지 – 부자,가난한 자,건강한 자,병자,게으른 자,부지런한 자 – 가장
공평한 것이 2가지 있다고 하네요.
첫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처음이 있으면 반듯이 끝이 있듯이 인간은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하며 통곡소리를 들으며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요 둘째는 보조국사 지눌의 언급데로 인생사에
있어서 누구든지 내일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내일 아플지, 내일 그동안
다녔던 회사를 떠나야 할지.
아직은 이 세상을 떠난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지는 않읍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가면 살아 있는 동기들의 숫자보다 죽은 동기들이 더 많아지는
시점이 오겠죠. 우리 모두 죽음을 직시하고 때가 되면 스스로 담담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각합니다. 사실은 죽음도 사람이 살아가는
한 과정이므로 죽음쪽에서 바라보는 삶의 측면을 관찰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고등학교 3년동안 아침마다 장대동 집 앞에서 ‘상철아, 학교 가자’하던 나의 착한
친구 조동식은 아름다운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친구의 육신은 땅속에 묻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났으나 나의 가슴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으며 지금은 함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나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며 친구와의 추억은 늘 마음 속에 있다고
굳게 믿으며 진한 그리움을 전해 보고저 합니다.
친구여, 그대의 영혼이 아름다운 환생이 되었었기를.
미국에는 daylight saving time이 어제 끝나서 어둠이 빨리 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재미나게 살아가시는 날이 계속되기를.
에서 신부님은 영결식을 시작했읍니다.
‘세상 모든것을 주관하시며 만물의 알파요 오메가이신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 세상과 달리 죽음이 없는 본고향 하늘나라로 가신 Jenifer 자매님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 이 순간 영원한 천국으로 가셨으니 이 자리에 계신 분 슬퍼만 하실 이유가
없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참석한 성당의 성가대원들이 슬픈 찬송가를 부르고 영결미사를 끝내고 영혼은 이미
빠져 나갔을 돌아가신 분에게 문상객들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멀지 않은 Rowland Heights 시의 언덕에 위치한 성당묘지에 고인의 육신이 안치되었고 가족과
참석자 모두 각자의 길로 돌아갔읍니다.
회사일로 아시는 분의 부인께서 췌장암으로 고생하셨는데 암 전문병원인 city of
hope에서 치료가 어렵다 하여 집에서 간호를 받던 중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고
이 분의 장례식에 다녀 왔읍니다.
책상 설합의 수첩에 끼어 있는 사진 – 우리의 젊은 시절인 1976년 여름휴가시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놀러간 3가족들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수용복을 입고 찍은 그
중의 조동식 친구의 얼굴에 나의 눈길이 마주쳤읍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요.
강산이 한번 하고도 반쯤 더 변했을 세월이 흘렀는데 내 친구 조동식에 대한 그리움은 이리도 짙어만 가는 걸까요.
‘가는 세월’을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간드러지게 잘 불렀던 나의 친구 동식.
86년 미국에서 공부 끝내고 잠시 서울에 갔을때 강남 잠원동 어느 술집에서 술한잔
하면서 ‘일자리 찾아 들어 왔나. 여기 사람들 많으니까 넓은 미국에서 살아라’
했는데 그래서 아직까지 내가 타국살이 하고 있는지 ‘나중에 우리 퇴직하고 나면
큰 차 하나 빌러서 미국 대륙횡단 한번 하자. 그때 니는 운전사 해라’라고 했는데.
88년인가 서울 갔을때 진고총동창회 주관으로 어느 일요일 모든 가족들 만나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데 그때가 마지막이 될 줄이야.
‘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성녀 ‘테레사’는 말씀하셨죠.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 밤’과 비유 된다고.
많은 우리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불쾌하거나 재수없는 일이라 여기며 천년
만년 이 세상에서 살것처럼 삶과 죽음을 분리한 이분법의 사고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살면서 죽음에 대해 한번씩 머리에 떠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봅니다.
신라의 원효대사와 고려 불교의 타락상을 직시하며 이를 바로 잡는데 앞장선
보조국사 지눌은 우리나라의 불교사상에 우뚝선 두 봉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조국사의 수 많은 작품중 으뜸인 ‘수심결’에서 이러한 말을 했읍니다.
‘덧 없는 세월은 신속하여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지는 해와 같다.
오늘은 비록 살아 있다하나 내일은 보장하기 어려우니
간절히 마음에 새기고 간절히 마음에 새겨라’
인간 누구에게든지 – 부자,가난한 자,건강한 자,병자,게으른 자,부지런한 자 – 가장
공평한 것이 2가지 있다고 하네요.
첫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처음이 있으면 반듯이 끝이 있듯이 인간은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하며 통곡소리를 들으며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요 둘째는 보조국사 지눌의 언급데로 인생사에
있어서 누구든지 내일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내일 아플지, 내일 그동안
다녔던 회사를 떠나야 할지.
아직은 이 세상을 떠난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지는 않읍니다.
앞으로 세월이 흘러 가면 살아 있는 동기들의 숫자보다 죽은 동기들이 더 많아지는
시점이 오겠죠. 우리 모두 죽음을 직시하고 때가 되면 스스로 담담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각합니다. 사실은 죽음도 사람이 살아가는
한 과정이므로 죽음쪽에서 바라보는 삶의 측면을 관찰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고등학교 3년동안 아침마다 장대동 집 앞에서 ‘상철아, 학교 가자’하던 나의 착한
친구 조동식은 아름다운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친구의 육신은 땅속에 묻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났으나 나의 가슴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으며 지금은 함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나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며 친구와의 추억은 늘 마음 속에 있다고
굳게 믿으며 진한 그리움을 전해 보고저 합니다.
친구여, 그대의 영혼이 아름다운 환생이 되었었기를.
미국에는 daylight saving time이 어제 끝나서 어둠이 빨리 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재미나게 살아가시는 날이 계속되기를.
댓글목록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친구를 그리워하는 글 잘 보았다. 박현희 여사는 혼자 어려움 속에서도 큰아들 창우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시키고. 딸 은정이는 미국대학에 유학까지 보내어 휼륭하게 성장 시켰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너의 마음을 박현희 여사에게 전할까 말까 몇번이나 망설이다 끝내 다이얼을 돌리지 못하고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 .
언젠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장규현 동기의 글 /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아쉬워하는 너의글 정말 마음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며 우리 동기회 홈페이지를 더욱 알차게 승화 시키는것 같아 대단히 고맙다 ...
박현희 여사도 언젠가 친구를 그리워 하는 너의글 접할것으로 기대하며 ...
이 명 상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장례식만 갔다 오면 동식이가 보고 싶어 홍역을 치루고 있다.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일찌기 떠났을까. 참 무심한 놈.
우리 집 사람이 박여사에게 전화하면 아직도 동식이가 살아 있는것 같다며 흐느끼니까 통화도 오래 못하고.
박여사는 창호, 은정이 잘 키웠고, 본인도 대학원 공부 끝냈고, 동식이 아버님 생신때 진주도 갔다 오고 그런가봐.
몸 건강하기를 기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