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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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0-16 07:44 조회12,9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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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9개월이 지나고 설악에서 한라까지 온 산들이 불타오르며
고개 숙인 누런빛의 벼가 가득하여 그 조화가 단풍만큼이나 곱고 고운 10월이
고국에서 펄쳐지고 있겠네요.
맛있는 과일들의 풍성함을 즐기고 주위의 모든것을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함으로 가득찬 계절입니다.
이 달에 어울리는 OCTOBER라는 시 한편을 소개하고저 합니다.
명문 진주중.고등학교 출신임을 자부하는 우리이기에 우리말 번역은 생략합니다.
OCTOBER by T.B.ALDRICH
October turned my maple’s leaves to gold :
The most are gone now : here and there one lingers,
Soon these will slip from out the twig’s weak hold,
Like coins between a dying miser’s fingers.
‘무엇보다 10월은 아쉬움의 달입니다. 인생기차는 어느덧 또 하나의 정거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읍니다. 아무리 움켜쥐어도 결국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 갈 것을, 순순히
미련없이 떨어지는 단풍잎의 모습을 보고 배우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 멋있는 논평이지요.
마지막 구절 ‘죽어가는 구두쇠의 손가락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동전들처럼’ 너무나
공감되는 표현입니다. 우리 모두가 쥐고 또 쥐어도 결국은 흘러갈 것들 아닙니까.
서강대 영문학과의 장영희교수께서 조선일보에 ‘문학의 숲’과 ‘영미시 산책’
코너를 집필하고 있는데 이 시는 장교수께서 추천하신 시입니다. 불행히도 지금
척추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므로 ‘문학의 숲’은 당분간 대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장교수께서 암으로 인해 ‘문학의 숲’이란 기고란이 지난 달 끝났는데 마지막 글은 문학의 힘이란 제목의 글이었읍니다. 일반적으로 저와 같은 문학에 익숙치 못한
사람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신이여 잔인하십니다, 무슨 악감정이 있기에
이런 고통을 줍니까’등으로 원망, 저주가 섞인 원색적인 표현으로 절규를 할텐데
장교수는 컬럼에서 ‘신은 인간의 계획을 싫어 하시는 모양이다. 올가을 나는 계획이
많았는데’로 시작합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 가를 가르친다’라고 포크너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일어날 것을 다짐하며 끝을 맺읍니다.
진정으로 아름답고 마음을 잘 다스리며 감동을 주는 문체를 구사하시는 분이며
또한 깊은 우리들의 내면의 세계를 가만히 흔들어 주시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장교수의 글을 샘터에서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읍니다.
생후 1년부터 척수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신 장교수께서
육체적으로 힘든 생을 지금까지 살았는데 이번에는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네요.
빨리 완쾌되시어 수 많은 독자들에게 그 절절한 문학이야기를 다시 들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이네요.
잘 지내시고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세요.
POSTSCRIPT
이곳 시간으로 13일 수요일 저녁 미국 대통령선거의 TV 토론 마지막인 3차전이
아리조나의 TEMPE에서 CBS의 BOB SCHIEFFER의 사회로 있었읍니다.
여러분도 뉴스시간에 일부 보셨지요.
어떻게 느껴셨는지.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어떤 면이 다른지요.
한마디로 여유가 있고 유머가 있지 않았나요.
심각한 사안도 조크로 잘 대응하고 유머로 질문도 답변도 잘 넘기며 사회자,
두 후보, 방청객 모두 웃는 아름다운 장면이었읍니다.
사회자인 BOB은 나이가 많으신 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0이 되면
사회에서 축출할려 하는데 미국이라는 사회는 연륜과 경험을 존중해 줍니다.
Presidential debate가 열린 ARIZONA STATE UNIVERSITY는 프로골프 박지은양
이 다녔던 대학이고 저에게는 81년 유학시 이곳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를 받아
올려다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으로 결정하게되어 인연은 없지만 마음에 남아
출장시 이 근처에 오면 꼭 이 학교를 한번씩 들리는 정겨운 곳입니다.
이곳 날씨는 무지무지하게 더워서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고개 숙인 누런빛의 벼가 가득하여 그 조화가 단풍만큼이나 곱고 고운 10월이
고국에서 펄쳐지고 있겠네요.
맛있는 과일들의 풍성함을 즐기고 주위의 모든것을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함으로 가득찬 계절입니다.
이 달에 어울리는 OCTOBER라는 시 한편을 소개하고저 합니다.
명문 진주중.고등학교 출신임을 자부하는 우리이기에 우리말 번역은 생략합니다.
OCTOBER by T.B.ALDRICH
October turned my maple’s leaves to gold :
The most are gone now : here and there one lingers,
Soon these will slip from out the twig’s weak hold,
Like coins between a dying miser’s fingers.
‘무엇보다 10월은 아쉬움의 달입니다. 인생기차는 어느덧 또 하나의 정거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읍니다. 아무리 움켜쥐어도 결국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 갈 것을, 순순히
미련없이 떨어지는 단풍잎의 모습을 보고 배우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 멋있는 논평이지요.
마지막 구절 ‘죽어가는 구두쇠의 손가락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동전들처럼’ 너무나
공감되는 표현입니다. 우리 모두가 쥐고 또 쥐어도 결국은 흘러갈 것들 아닙니까.
서강대 영문학과의 장영희교수께서 조선일보에 ‘문학의 숲’과 ‘영미시 산책’
코너를 집필하고 있는데 이 시는 장교수께서 추천하신 시입니다. 불행히도 지금
척추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므로 ‘문학의 숲’은 당분간 대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장교수께서 암으로 인해 ‘문학의 숲’이란 기고란이 지난 달 끝났는데 마지막 글은 문학의 힘이란 제목의 글이었읍니다. 일반적으로 저와 같은 문학에 익숙치 못한
사람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신이여 잔인하십니다, 무슨 악감정이 있기에
이런 고통을 줍니까’등으로 원망, 저주가 섞인 원색적인 표현으로 절규를 할텐데
장교수는 컬럼에서 ‘신은 인간의 계획을 싫어 하시는 모양이다. 올가을 나는 계획이
많았는데’로 시작합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 가를 가르친다’라고 포크너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일어날 것을 다짐하며 끝을 맺읍니다.
진정으로 아름답고 마음을 잘 다스리며 감동을 주는 문체를 구사하시는 분이며
또한 깊은 우리들의 내면의 세계를 가만히 흔들어 주시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장교수의 글을 샘터에서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읍니다.
생후 1년부터 척수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신 장교수께서
육체적으로 힘든 생을 지금까지 살았는데 이번에는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네요.
빨리 완쾌되시어 수 많은 독자들에게 그 절절한 문학이야기를 다시 들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이네요.
잘 지내시고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세요.
POSTSCRIPT
이곳 시간으로 13일 수요일 저녁 미국 대통령선거의 TV 토론 마지막인 3차전이
아리조나의 TEMPE에서 CBS의 BOB SCHIEFFER의 사회로 있었읍니다.
여러분도 뉴스시간에 일부 보셨지요.
어떻게 느껴셨는지.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어떤 면이 다른지요.
한마디로 여유가 있고 유머가 있지 않았나요.
심각한 사안도 조크로 잘 대응하고 유머로 질문도 답변도 잘 넘기며 사회자,
두 후보, 방청객 모두 웃는 아름다운 장면이었읍니다.
사회자인 BOB은 나이가 많으신 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0이 되면
사회에서 축출할려 하는데 미국이라는 사회는 연륜과 경험을 존중해 줍니다.
Presidential debate가 열린 ARIZONA STATE UNIVERSITY는 프로골프 박지은양
이 다녔던 대학이고 저에게는 81년 유학시 이곳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를 받아
올려다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으로 결정하게되어 인연은 없지만 마음에 남아
출장시 이 근처에 오면 꼭 이 학교를 한번씩 들리는 정겨운 곳입니다.
이곳 날씨는 무지무지하게 더워서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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