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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1-12 07:33 조회12,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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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늦 가을의 정취에 어울릴것 같은 가요 ‘얼굴’ 어떠세요.
저는 무지하게 좋아해 자주 흥얼거리곤 합니다.

L.A에서 S.F 로 가는 중 Modesto라는 중산층 백인들이 사는 소도시가 있읍니다.
2002년 연말에 이곳에 사는 Scott Peterson이라는 분이 임신 8개월된 아내인 ‘Laci’
를 살해 했다는 혐의로 지금 용의자(suspect)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Peterson Murder Trial) 검찰은 심증은 있는데 확실한 물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총각 행세를 하며 여자친구도 있었다니 수상은 하네요.
정말 인간의 탈을 쓰고 만삭된 부인을 죽였을까요.

우리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우울한 기사는 왜 그렇게 많은지.
자식에 부담되기 싫어 노인들 자살이 증가,  전철 승강장 투신 자살,
신용 불량자로 부부 자살,  사업실패로 어린애들과 부부가 동반 자살,
가슴이 정말 아픈 슬픈 사연들 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들 나름데로 이유와 감당하기 힘든 사연이 있겠지만 자살은 정당화될 수 없읍니다. 
가난해도 살 수 있을텐데, 마음먹기 나름일텐데.
그런데 애들은 왜 죽입니까.  이분들은 애들 두고 가면 부모없이 고생할까봐 하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나쁜짓을 할까요.
‘맹구우목’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바다속에 살고 있는데 백년에 한번씩 물위로 머리를 내밀어
숨을 들이키고 들어갑니다.  넓은 바다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널판지 하나가 이리 저리 떠 다니고 있읍니다.

백년에 한번 눈먼 거북이가 바다위로 고개를 내밀때 그 널판지의 구멍에 머리가 딱 들어맞아 오랫동안 숨을 들이킬 수 있는 확률이란 얼마나 희박할까요.
수 많은 생명 가운데서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열반경’이라는 경전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맹구우목의 이야기처럼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것은 억겁의 세월을 기다리거나 수 많은 전생을 거쳐야만 되는 일입니다.  인간의 몸을 받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고 우리 몸을 잘 관리하라는 뜻인것 같네요.

이 풍진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각자의 인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잘못된 결정과 판단을 하는 수가 있지요.  그러나 갈등의 요소들을 잘 파악하고 통제하고 극복하고
인간의 진면목을 되찾아 이 세상에서 죽고 죽이는 일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청마 유치환’의 ‘석굴암 대불’의 일부룰 소개합니다.

‘목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 감고 않았노니
천년을 차거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목숨이란! 목숨이란…….  억만년을 원 두어도
다시는 못갖는 것이매 이대로는 못갖는 것이매’

여러분 모두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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