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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a se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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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0-09 06:38 조회12,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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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을 살아간다는것 거칠고 어려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아름다운 10월입니다.
삶을 하루의 시간에 비교하여 어느 시점에 와 있을까 즉 몇시쯤일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한국남성의 평균수명은 통계자료에 의하면 만 75세입니다.
아침 7시에 해떠서 저녁 7시에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면 우리나이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궁금하여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오후 4시경의 시계바늘에 놓여있는것 같군요.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네요.
저는 열흘전에 만 55세가 되었읍니다.

매년 반복하여 모듬회와 참이슬로 비좁은 식당에서 생일저녁을 즐기는 것보다는
야외에 나가 시원하게 펼친 파란잔듸를 보며, 밤의 찬공기를 마시며, 함성을 지르고,
파도타기 장관에 합류하여 가족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 큰아들의 권유및
초청으로 L.A. Dodgers Stadium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야구경기를 즐겼읍니다.
박찬호선수가 Texas Rangers로 옮긴 후로는 사실 Dodgers야구팀에 관심이 없었죠.

그날 저의 회사차로 가족이 운동장에 갔기에 경기 끝난후 밤늦게 집으로 올때도 저가
운전을 해서 왔는데 뒷자석에 있던 두아들이 직접적 표현을 하지 않았으나 어두움
으로 인해 자동차의 흐름에대한 감각이 무더진 나의 운전실력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가벼운 감정을 가졌읍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인 화요일
본사에 보낼 중요한 보고서가 있어 마지막 손질을 위해 점심시간을 혼자서 조용히
보내고저 Sizzler식당을 갔는데 주문을 받는 Spanish 여직원이 저보고 ‘Are you a senior’라고 묻길래 깜짝 놀랐읍니다. (이곳에서는 만 55세 이상부터 senior ; 연장자
라고 부르며, 모든 요금에 활인이 됩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보지
않았는데 이 직원이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았을까, 혹은 염색한지 오래되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나등 여러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읍니다.

갑짜기 예쁘고 젊은 여직원이 senior라는 질문때문에 미워 보이기 시작하데요.
사람의 마음이란 너그러울때는 온세상을 다 받아들이지마는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더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빈자리를 찾아 앉아서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며 상념에 잠겼읍니다.
정말로 인생이 짧네.
달리는 기차처럼 너무나 급히 덧없이 흘러온 삶이었나.
파란 나무잎이 단퐁이 되어 아름다움을 뽑내고 그후낙엽이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
가는 순환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아등바등 이세상 살려고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


‘일체유심조’라 했던가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며 젊음과 나이듬, 있음과 없음등 우리의 관념은 자신의 자각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고 하지요. 
그러니 지나간것, 나이 들었음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읍니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와 시간시간들로 이루어저 있으므로 더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욱 아껴야겠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삶이란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이므로.

행복한 주말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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