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는 Mr. Schulz의 유명한 만화 Peanuts에 등장하는 개이름입니다.
우리가족이 오래전에 키웠던 Beagle종 ( 귀가 축 처지고 발이 짧은 토끼 사냥용의
개 종류 )으로 유난히 개를 좋아하는 큰아들이 어릴때 직접 Los Angeles Times의
광고란에서 찾아 자기 용돈으로  사서 만화에서 이름을 가져와  Snoopy라고 명명하게 되었읍니다.

큰애가 11살 정도 되었을때 저도 공부가 끝나서 애들을위해 좋은 학군이 있는 Walnut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앞.뒤 마당이 넓은 일반주택을 마련하게 되었는데
큰애가 Puppy (강아지 )를 한마리 사서 키우고 싶으니 허락하여 달라고 하도 졸라서
그때 아래의 조건을 아들에게 제시했읍니다.
첫째, 개의 Breed를 선택할때 가능한 덩치가 작고 털이 없는 순종으로 찾는다.
둘째, 3 – 4일동안은 엄마개와 떨어지니 적응을위해 집안에서 키우나 그후 차고나
마당에서만 키운다.
세째, 강아지를 사는 비용은 부모에 의존하지 않는다.  진주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실때 받은 용돈이 $250 있었고 자기 동생의 저금에서 $50을 보조
받아 $300을 준비했다고 했음.
네째, 개의 목욕 및 청소등은 둘이서 직접한다.
조건에 동의하고  강아지 주인이 사는 Simi Valley라는 곳에 전화를하여 약속을 한후
강아지를 데릴러 가게 되었읍니다.

Simi Valley는 L.A에서 서쪽으로 역 65Km 떨어진 곳이고 그당시 우리가 살던 곳에서
약 130Km 떨어진 백인들이 주로 사는 조용한 교외도시입니다.  구수한 목소리와 아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영화배우 출신이며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1981년
미국 4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1989년까지 미국을 이끌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퇴임후 10년간 치매로 고생하다 2004년 6월 5일 미국인의 사랑과 존경속에
삶을 마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묻혀있는 Reagan Library가 현재 이 도시에 있읍니다.

미화 300불을 지불하고 6주된 강아지와 족보를 양도 받고 먼거리를 오면서 차멀미로 고생한 우리의 스누피는 도착하자 마자 그리고 한동안 동네 애들에게 인기가 대단했읍니다.  그당시 강아지 얼굴을 덮고 있는 귀가 정말 귀여웠읍니다.
이런 사랑을 받으며 우리가족의 일원이된 스누피는 4년후쯤 갑짜기 몸이 수축해
지고 음식을 먹지 못해 동물병원에 갔는데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애들은 물론
저희들도 무척 충격을 받았읍니다. 

수의사는 살 수 있는 확률은 아주 적고 혹시 기적이 생길지 모르니 2주정도 입원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라 했읍니다.  애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아르켜주기 위해
비싼 경비를 감수하고 입원시켰는데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뼈만 앙상한 스누피를
퇴원시켰읍니다.
2주 정도 지난 일요일 저희 부부는 골프 초청이있어 나간사이 스누피의 병세가 악화되어 큰애가 옆집에 사는 미국인에게 도움을 청해 그 분의 차로 근처의 동물병원으로 급히 갔으나 가는 도중 큰애의 품속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듣고 동물이지만 큰 슬픔을 느꼈읍니다.
자기를 끔직히 사랑해 주었던 큰아들의 품속에서 조용히 갔으니 행복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