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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헛소리 (85) - 또 가을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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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0-26 01:09 조회7,194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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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곰산(Bear Mt.)에 올라보니 허드슨강도 유유히 가을따라 저만치 흘러가고 있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태풍몇개

저안에 천둥몇개

저안에 번개 몇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안에 무서리내린 몇밤

저안에 땡볕 한달

저안에 초승달 몇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한인수퍼마켓에 잔뜩 진열된 캘리포니아산 햇대추에서 

장석주의  <대추한알> 시를 떠올리게 하는 초가을이다.


어쩌다 떠밀려 가을능선에 앉고보니 가을의 의미와 무게가 매해 

다르게 닥아온다. 마냥 촐랑대면서 내려와 잡탕강물에 안주하고

서야 모산을 그리워해 보나 역류할수 없음을 알게되는 가을이다.

가을을 추수할 만큼 태풍과 천둥 몇개의 세찬 비바람과 불타는

뙤약볕을 견디고서 초록성장한 결실을 만날지, 아름다운 단풍이

라도 채색되어질지 성큼 해짧아지면서 더 걱정되는 초가을이다.

봄가을이 짧은 뉴욕가을은 가을겨울 반복타가 갑자기 겨울로 접어

드는 와중에도 가끔씩 헷갈리게하는 인디언써머라는 잠간의 여름이

있어서 짧은 만회의 기회로 삼는다면 미쳐 다 피지못한 일년 채소도

채 영글지 못한 땅속의 뿌리열매도 이 기회에 더익혀 못다한 유종의

열매를 거둘 수있지 안을까 싶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데.

잘 익혀서 하고 싶은것 맘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所欲不踰矩 종심 소욕불유구)에라도 한발짝 다가설려면 

이기심은 더 태우고 이타심은 더 키울 이 짧은 인디언썸머 동안에

라도 Give(베풀고)  Refresh (재충전하고)  Empathize(공감하고)

Appreciate (감사하면서)  Treat myself (자신도 귀한 대접)

한다면 좀더 better GREAT에 닥아설까.

올해도, 또 결실계절에 나의 삶의 성취도를 스스로 점검해보면서

이 마지막 자존심도 공허한것이 아님을 찬찬히 확인도 해봐야겠다.

또 한번 시월언덕에 서고 보니 유달리 하늘은 더 높고 맑고 푸른데

막상 마음의 김장 연탄등 월동준비를 정말로 우찌 해야만 하는건지

그것 또한 문제라면 문제로다 !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일요일 진주중고동문들과 베어마운틴으로 단풍놀이를 다녀왔읍니다.
숲속 벤치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국순당 말걸리 몇순배에 얼큰달큰 단풍과 함께
알딸딸하면서 이 아름다운 계절의 미각을 몇번이나 이렇게 건강하게 가슴에
품을수 있을까하고 되뇌이면서 하산하였읍니다. 가을단상이 매년 달라오네요.
모 선배님 말씀마따나
 
" 올해 다리고  작년 다리고  인자 매년 다린기라----- ! "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경음악 깔았다.
나도 어제 진주친구들과
화림계곡으로 단풍 구경하고 왔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감회는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고
인디언 썸머를 연상할 만큼
여기도 더웠다.

Ps 요즘 철자법이 바뀌었다.
    ~했읍니다 (X) ----> ~했습니다 (O)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고맙다. 분위기가 확 사네.
나도 지금 등산갔다가 지금 내려오면서
보고 몇자 적는다. 댕겨보니 부지런히
인제 이 가을을 만끽해야겠더라.
너무 좋다.옛날엔 이런줄  몰랐다.
철자법이 아직 헷갈리네.

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추단상

구자운

소슬바람에
낙엽이 지기 시작하니
지인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처량해 보이누나

2014.10.26.

임천호님의 댓글

임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북한산 다녀 왔다 
가을이 그 절정에 서있더라
만산홍엽  그자체이더라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했는데
조금은 센치해 지는건 나이 탓인가

한해를 열심히 살아 그 결실을 보는 순간인데
왠지 허전함이 느겨지는건 그 낙엽 때문이리라

배경 음악 쥑인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나도 지금 다녀왔다.
센치 그런거 하지마라.
우짜것내. 즐겨야지.
부지런히 댕기다보모
뭐를 건져도 안건지것나.
덤으로 건강도 챙기고..

이노마  노래 쥑이재.
오데 숨어있다가 인자 나왔는지
분위기있고 노래 참 잘한다.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보니 꽤 높은 산이네그랴
산꼭데기에서 막걸리 한띄비 조오치

타향에서 선후배 찌리 만나 담소하니 올매나 좋커나
회사 콤퓨트 오디오가 고장나 노래는 못든네

나도 이틀 잔차로 댕기면서 서울근교 안산천 단풍이 멋져
몇장 찍어왔는데  대박 보고 밴드에 올려달라고 할께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해발에서 가까운 뉴욕근교엔 높은산이 별로 없는데
이 베어마운틴은 고작 400메타정도데도 여기선 높은산이다.
아래에 보이는 베어마운틴 다리는 꽤유서깊은 사적지다.
내려다보면서 한띠비하니 기분 직이더라.
밴드에서 잔차 단풍 기경 잘 했다.

정진환님의 댓글

정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산에서 바라보는 헏강의 모습이 아름답구먼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한 곰산의 색갈과
파란 헏강의 색갈이 잘 어울린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베어마운틴 아래쪽 유원지는 시월내내 일요일이면
October Fest한다고 트래픽이 엄청 막힌다.
고작 맛없는 독일식 돼지괴기안주에 생맥주 퍼먹고
한담하고 스스로들 즐기는건데 꽤나 떠들썩하다.

번잡힌 아래쪽을 피해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허드슨강과 단풍이 어우러지니
쌓인 세상시름도 막힌 가슴도 확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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