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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헛소리(87) - 우리말 참으로 욕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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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1-26 07:36 조회7,962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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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놀 전화를 받고 솔까말 오나전 므흣했다. 

  뭥미? 글이 우왕굳이고 넘사벽이라며  레알 즐감했다 "

 

무슨 뜻 같은가. 이 외국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나. 이 연세(?)에. 참으로 난감하다.

<깜짝 놀랄 전화를 받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완전히 흐뭇했다. 무엇때문이냐구요? 

 글이 매우 좋고, 넘을 수없는 벽이며 진짜로 즐겁게 감상했다>란  뜻의 댓글이란다.

 

모국보다 더 오래 물건너에서 살고있으니 우리말보다 양말을 더 잘해야 

되겠으나, 현실은 모국에서 굳은 이민 1세로서의 한계와 비애를 실감하며 

늙어가고 있다. 영어는 일정수준 이상 늘지 않으니 서툰 수준 그대로면서 

우리말은 점차 잊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더 애착이 가면, 들으면 금방 잘잘

못은 예민하게 구분이 되니 어머니 품안에서 배운 나의 이 모국어가 요즘 

점차 수난을 당하고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 아프기가 그지없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놔두고 유식한 척  외국어로 심한 도배를 하질 않나, 

이 고급의류는 세일이십니다 라는 등 존칭 주체의 혼선에다, 은섹(?) 같은 

이상한 비속어로 품위를 잃어가는 등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여성잡지를 보니 우리 말은 겨우 보조역할이나 하는 조사보조어간일 뿐 

완전 첩에 밀린 본처의 초라한 뒷방신세로 연명하고 있는 형편이다.

 


"쿨하고 리얼함이 살아있는 트렌디한 스킨" "비비드 칼러와 내추럴소재"

"레오파드프린트와 이그조틱스킨과 함께 스팽클아이템이 서머룩의 포인트"  

무슨 뜻인지 감이 팍팍 올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팔리고 고급스러우며 

고상하기 그지 없는가 ?  참으로 말 같잖고 어지럽다.

 

단칸방 한칸방도  원룸이나 스타디오 라고 해야만 잠이 오는 모양이다.

옛날의 개나리 아파트나 무지개 은하수 아파트는 아직도 남아 있는지 몰라도 

거기 살면 아주 무식하고 촌스러워, 요즘은 타워팰리스,위브더스테이트, 미켈란

쉐르빌, 더샵하버뷰 등의 고급 아파트에 사신단다. 무슨 팰리스나 캐슬에 산다고 

하니 왕족이신가 착각할 정도다. 외국어 이름을 써야 고급스러워 보여서 분양이

잘된다니 어쩔수가 없단다. 과연 전부 어쩔수 없는 남탓일까. 


 "진주남강 아파트"라고 하면 분양이 안되고 누가 잡아갈까.

 

엊그제 심장전문의와의 라디오 전화상담에 "저희 아버님이 심장마비가 

갑자기 오셨는데요---"   " 평소 아버님 건강이 어땠습니까?" "고혈압도 

계시고 당뇨도 가지고 계시고  설사도 오래동안 가지고 계시고......."  

말하는 본인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모를까. 가방끈이 짧아서 

그럴까. 그것도 아닌 것같다. 그러면 왜 그 모양일까.

 

존경심이 넘쳐 아버지의 설사까지 존칭어로 도배를 한다.  존칭어법이 

어지러워 현기증이 난다. 나중엔 아버님 똥도 예쁘시고 오줌도 맑으시고 

할까 겁난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적어도 존경심은 살아있으니 문밖의 타인들에게도 이정도의 존칭을 사용

한다면 혼돈이상의 사회적 가치라도 있으니 차라리 그렇게라도 됐으면 좋겠다.

 

제발 학교고, 가정이고, 사회고, 언론이고 기본 교육부터 좀 시켜야겠다.

스펙만 쌓을려고 돈만 쓰지말고 가정은 밥상머리교육부터 시켜야할 것이며 

전교조는 뒤틀어진 민족교육에만 매진 할게 아니라 제발 인간의 기본부터 

가르쳤으면 좋겠다. 존칭을 몰라도 문제지만 넘쳐도 어지러운 과유불급이다.

 


우스개로 회자되는  전화에

"봉천동 할매다. 니 할매 좀 바까봐라. 우리 할매 자빠져 자는데요. 그래도 

깨배라. 그라모 지랄할낀데요." 확실히 배운대로 가는 손자의 말투가 아닌가.

 

이웃친구가 전에 DJ가 TV에 나올때 "저 나쁜 새끼가.."라고 몇번 했더니  

나중에 아들이 " 아빠 저 나쁜새끼 TV 나왔어! "하더라고 "차~암!" 한다.

 

전엔 얼짱 정도이더니, 요즘 인터넷엔 멘붕 금사빠 깜놀(깜짝놀라), 솔까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된장녀,뭥미,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 장미단추, 

근자감, 지잡대(지방에 있는 잡스런 대학), 은꼴(은근히 꼴린다) 같은 

기상천외의 젊은이들의 저급 축약 은어등이 어지러울 정도로 난무하고 

 

본분이나 정도를 잃은 언론의 역할은 한심한 가운데 세상은 온통 외국어로 

도배하고  존칭은 풍년이며  품위없는 은어가 난무하니 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될대로 되라고 나둬도 되는걸까. 말이면 말일까. 통한다고 다 말일까. 

 

 차아암, 요즘 우리말,  정말로 너무나 욕보십니다 !

 

댓글목록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향  밸일엄제 ?
글네 요새 얘들 말하는거 잘모를때가 엄청 많다
그기도 절먼 얼라들 말이 요런가보네

노랫말도 직선적이고 우리정서에는 영 파이다.
어제는 우리손주뻘 ? (아우디타고온넘 약30세초반) 되는 넘이 메너도 없고 반말 비슷하게
해서 10여분 동안 입에 버끔을 물고 혼줄을 냈는데

보내고나니 나도 지치고 . 저그 얘비도 못고치는거 ...
물질만능 주의에 말까지 이러니 참걱정이다
말이 왜이렇게 변해가는지 제주도라 바람 때문에 빨리말해야
할이유도 없건만  이것도 시류인가 ...


그래도 희망을 가져봐야지 존넘들도 간혹 있으니까  ㅎ ㅎ ㅎ
항상 건강 하시고  가내두루 평안하시게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죽향이라캣나.
읽었는가배.
역시 으뜸표 원포의 첫 반응이네.

세대차인지 시대차인지 많이 다르다.
외계인같은 생각 자체가 많이 다르고
말은 점차 알아듣기 힘들어지고
아래 위의 개념도 우리가 배운거하고 다르지
노래는 무신소린지 그걸 노래라고 부르는긴지
반세기만에 너무 변해버렸다.
내가 못따라 가는건가.

그래, 희망을 가져야것재 ?
간혹 존넘들도 있다니까....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게나.

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치기 뭐 해서
수고 하세요 하고 빈말이나마 인사를 건넬 때
갱상도 사람들은
욕보이소 한다

이태현님의 댓글

이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
부자지간에 고스톱 칠때
아들이 애비 좀 봐 준다고
"아부지야 똥무라"
이거는 어띠에 속하는지요?

정말이다.
같은말쓰는 같은  민족끼리 심각한 대화를 주고 받을때 통역세운다.
실화다.
중국에 오래 있던 조선족은 대한민국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데
그사유의 대부분은 한국화된 외래어를 너무 쓰기 때문이란다.

은어 속어 알아본다고 욕봐십니더^^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부지 똥무라"보다는
"아부지 똥 잡수이소" 라 캐야 안돠것나.
 똥도 상대적 아래우가 있을낀데..

나는 내 마눌과 울옴마 사이에도
촌에 내려갈때마다 통역이 필요했다.

우짜고 글싸도
우리의 고향 표준말은 잘 지켜야한다.

" 니가 글쿵깨 내가 글쿠재
  니가 안글쿠는대 내가 글 쿠것나 ? "

정진환님의 댓글

정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 글을 읽어 보니 우리말이 참으로 욕보고 계십니더.
요새 젊은 놈들 하는 애기는 우리는 통 모른다.
그런데 맨날 꼬부랑 말만 듣고 사는 분이 우찌 그리
애 새끼들이 하는 이상한 말들을 그리 잘 아십니껴?
할머니뼈해장국 - 요것도 엄청 이상한 우리말이제?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할머니(가 만드는 ) 뼈 해장국"

산속에서 수십년간 수련을 쌓아야
겨우 괄호속까지 터득하게되는
고차원의 선문답 아닌가.

할머니 족발도....

이건 우떳것나?

 "할머니(의) 내장탕"

아이구 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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