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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2) - 메테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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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3-20 21:57 조회7,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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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2)

메테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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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라만 보아도 입이 벌어지고 절로 숙연해지는 모습들이 거기 있었다.  

신앙의 열정이나 절대적인 믿음의 힘 앞에선 바위도 단단한게 아니고, 까마득한 절벽도 높은게 아니었나보다.

천혜의 비경을 찾아 거의 맨손으로 바위를 뚫고 범접할 수 없는 성스런 공간으로 신을 불러 모셨으리라.

아니 어쩌면 신이 손수 경이로운 자연 조형물을 빚어 놓고 아끼는 어린 양을 블러들인 건지 오르겠다.

그렇게 자연과 신과 신앙의 혼이 결합해 이룩한 불가사의한 합작품들-

메테오라가 그렇고 카파도키아가 그렇고... 정도야 다르지만 말로만 들은 돈황이나 아잔타도 마찬가지겠지.

Gheorghe Zam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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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라는 뜻으로,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테살리아 지방 트리칼라주의 깍아지른듯 솟아있는 바위 기둥들과 그 위에 세워진 수도원群을 통칭한다. 그리스 남북으로 높게 뻗어 있는 핀토스산맥 기슭의 피니오스강이 테살리아평원으로 이르는 곳에 기둥모양으로 우뚝우뚝 솟은 거대한 기암들이 줄지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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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들 평균 높이가 300m이나 550m에 이르는 것도 있으며,그 정상에 수도원들이 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건축뮬의 가치를 인정해 19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타임지는 이들 수도원을 '세계10대 불가사의 건축물'로 선정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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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c부터 이곳에 수도사들이 은둔을 시작해 14c초 성 아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수도원을 세웠다고 한다.이후 수도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전성기인 16c에는 24개나 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1곳이 복원되어 남아 있다.

관람이 허용된 6곳은,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대 메테오른 수도원과 두 번째로 큰 바를라암 수도원, 전망 좋은 루사노 수도원, 제일 작은 성 니콜라우스 아나파우사스 수도원,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트리니티 수도원, 그리고 성스테파노스 수녀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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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수도원은 오로지 신에게 기도하고 명상하는 일에 몰두하기 위해 속세와 차단하고자, 올라가는 길이 없고 물자보급과 사람의 출입은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 올리는 방법뿐이었으나 현재는 다리를 놓거나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관광객의 방문은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되며, 특이한 건 여자나 반바지 차림의 남자는 무릎아래로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어야만 내부 관람이 허용된다.(입구에서 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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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내부는 좁은 터지만 수도자에게 꼭 필요한 물탱크와 개인 기도실이 있고,예배당은 물론 휴게실,도서관이나 유골당을 갖춘 곳도 있다. 내부에는 비잔틴 양식의 문화유적들이 많은데 수많은 필사본과 희귀본이 보관되어 있는 도서관, 특히 예수탄생과 재림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16c의 프레스코화등은 보존상태가 좋고 예술적 가치도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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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들른 짧은 일정인데 간간이 비 뿌리고 농무도 잦아

이동이나 전체 조망이나 멋진 경관 포착하는덴 한계가 있어 무척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운무속에 살짝살짝 감질나게 드러났다 사라지는 기암과 수도원의 흔치않은 모습이

또다른 신비로움을 더하며 더 긴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 다소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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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메테오라 가는 차창밖 스냅

얼핏얼핏 드러나는 호수같이 잔잔한 에비아만, 어디에나 펼쳐지는그림같은 올리브밭,

도로변을 샛노랗게 이어가는 서양골담초 꽃무리,끝없이 이어지는 핀토스 산줄기,자꾸만 피어오르는 짙은 구름

그 사이로 쏟아지는 신비롭기까지한 서쪽 하늘의 햇빛줄기가 여정 내내 지루함을 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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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람바카 마을

메테오라의 거대한 바위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인구 12,000명정도의 소읍.

비에 젖어 촉촉한데다 안개구름까지 드리웠다 걷쳤다해 마치 별천지 같고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바위 골짜기가 쩡쩡 울리도록 두견새는 새벽녘에 왜 그리 울어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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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사노 수도원

일정상 그리고 우천관계로, 루사노 수도원만 직접 들어가보고

나머지는 아쉽게도 차로 돌며 먼 발치서 조망하고 설명 듣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루사노 수도원은 현재 수녀들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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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듯한 거대한 바위산위에 바위 모양에 맞게 쌓아 올린 3층 건물의 신비로운 자태가 자랑거리란다.

1930년대 까지만 해도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해 수도원에 오르는 길은 줄로 연결된 커다란 상자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성화와 소중한 성경 필사본이 보관되어 있고, 조망하는 사방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

(오른쪽 맑은 날의 선명한 모습은 인용한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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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속의 수도원 원경

- 대 메테오른과 바를람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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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인용한 맑은 날 그림중

왼편이 대 메테오른 수도원이고 오른편이 바를람 수도원)

대 메테오른 수도원; 최초로 지은 가장 크고 북쪽 제일 먼 곳에 있는데, 평원에서의 높이가 534m에 이른다.

수도원 안에 있는 교회와 프레스코화, 설립자의 초상화,

무기, 성상, 필사본,판화, 부엌 조리기등이 보관되어 있으며, 수도사의 해골과 뼈를 보관하는 납골당이 있다.

바를람 수도원; 대 메테오른 건너편에 수도사 바를람이 세움. 비잔틴황제 콘스탄틴 11세의 복음서 필사본과 1637년에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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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화면 - 바를람 수도원의 예수상 프레스코화와 대 메테오른의 납골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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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습은 대 메테오른, 아래 바를람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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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우스 아나파우사스 수도원

비교적 낮은 바위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10여평의 작은 교회 건물이 유명하다.
당대 최고의 화가 수도사 테오파네스가 그렸다는 성화를 비롯해 비잔틴을 대표하는 프레스코화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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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노 수도원에서 멀리 본 성 니콜라우스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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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수도원

1981년 007영화 "For Your Eyes only"의 클라이막스 추격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한 수도원.

수도원중 오르기가 제일 어렵다고 한다. 바위기둥 사이로 칼람바카 마을이 아늑해 보이고,

멀리 구름 사이로, 높은 핀토스 연봉들에 희끗거리는 잔설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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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스테파노스 수도원

메테오라 계곡에서 동떨어진 곳, 칼람바카 마을 바로 뒤편 첫번째 바위 위에 세워져 있으며,

1961년부터 여자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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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안개 속의 기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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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오라 떠나 터키 방향 차창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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