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특공대와 아마조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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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4-15 10:43 조회7,53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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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특공대와 아마조네스
4월 어느날 38군단 참모회의에서 무선이 울린다. 벌교를 교두보로 땅끝마을 점령에 참관인으로 동행하면 좋겠다고... 망설이다 그렇게 하자고 답신을 보낸다. 약속한 4월 14일 일요일 아침.. 집결지에 비무장으로 도착하니 기다리던 차총관이 반가이 맞이한다.
방탄용 수송차량 안에는 제법 많은 외인특공대원도 보인다. 아마조네스의 여인특공대 7인.. 멀리 경성에서 위문단 대표로 내려온 원표.. 보기만 해도 적이 두려워할 8왕숙(포청천) 지원군 수근이...
간단한 전투식량을 보급 받은 25인의 특공대원은 서쪽 벌교 침투작전을 위해 숨 죽인 듯 긴밀히 이동한다. 낯선 땅 서역의 산천은 아담하면서 아름다운 운치를 안고 있다. 평화로운 땅 그곳을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원정길에 나선다.
통역관이 주변 정세를 차분하고도 재치있는 설명을 곁들인다. 덕룡산, 주작산, 달마산... 듣기만 해도 우리가 전설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어쩌면 이곳의 아름다움이 38특공대의 전의를 여리게 하는 서쪽 신령들의 심리 전술인지도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나주 벌교에 진주한다. 식품조는 보충 영양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벌교의 특미 피조개를 두 포대 구해 돌아온다. 무사히 벌교를 평정한 38특공대와 아마조네스는 땅끝마을 입구로 진입한다. 주변 정세를 살피기 위해 모든 대원들은 방탄버스로 바다가 보이는 땅끝마을 정수리로 이동한다.
하늘이 노한 것인가? 아니면 天佑神助인가? 짙은 잿빛 구름이 몰리면서 두루룩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는 수송 차량을 지키기 위해 남기로 결심한다. 해남의 정세에 해박한 통역 기사는 ‘아마 저곳을 정복할려면 한 시간 이상은 걸릴 겁니다.’
비는 멈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쪽에서 웅성거리며 한 무리의 전사가 나타난다.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 땅끝마을을 불과 30여분만에 평정하고 대원들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전투에 승리한 전사처럼 38특공대와 7인의 아마조네스는 전쟁과 평화의 콧노래를 부르며 본진(진주)로 향한다. 잠시 바닷가에 멈춰 대원들은 피조개를 까먹는다. 처음이라 서툰 탓으로 좀처럼 조개는 입을 벌리지 않는다. 안타까이 쳐다보던 여전사가 손에 쥐어준 그 맛은 천하의 별미였다. 우리는 회군하는 길에 동백꽃 백련사에 들러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기로 결정한다.
나와 대규, 세두 그리고 한 여전사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승자의 가벼운 걸음으로 백련사로 향한다. 그들은 가족과 대원 그리고 인류의 공존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거나 기와 불사를 하며 기념촬영도 한다. 다시 만난 전사들은 수송차량 안에서 위문 연예단 원표의 사회로 모든 고뇌와 아픔을 떨쳐버리고 백련사의 동백꽃처럼 화사한 웃음과 노래로 땅끝마을 정복기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좋은날!!! 오늘 진주고 후배들이 91번째 골든벨을 울리고.. 저멀리 미국에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정복하고.. 독일에선 지동원이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다.
끝으로 38특공대와 7인의 아마조네스 연합으로 땅끝마을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기분 좋은 날로 기념된다. 1438 동기들이여!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사 이동근의 책략으로
전투 경비를 절감케 했으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