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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에 무슨 산나물이 있나?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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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5-24 20:21 조회10,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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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에 무슨 산나물이 있나?

- 박정원 - 조선닷컴 블로그뉴스(2012.05.24.)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산나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등산객들이 날씨가 풀리자, 산과 들을 찾는 나들이객이 부쩍 늘면서 산나물 채취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산나물은 싹이 막 돋아나고 꽃이 피기 전인 이맘때 사람의 입맛과 기운을 북돋워준다. 냉이와 쑥․두릅․곰취 등 최근 들어 산나물 캐기 트레킹도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어떤 산에 무슨 종류의 산나물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용문산의 경우 지자체에서 산나물축제를 성대히 개최할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산나물 캐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계곡 주변에 산나물이 많다. 우거진 계곡엔 옛날에 뱀이 많아 땅꾼들이 설쳤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많던 땅꾼들이 뱀을 싹쓸이 하디시피 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뱀탕을 파는 집들은 아직 몇 군데 남아 있다. 산행을 끝낸 뒤 산나물을 파는 집들도 주변에 많다. 3, 8일 장인 양평장은 산더덕과 산채시장으로 전국에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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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취와 동의나물의 차이


월악산도 용문산 못지않게 산나물로 이름나 있다. 월악산은 문경새재를 포함해 최고의 봄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월악산 일대는 예로부터 봄나물이 많이 나는 곳이다. 11㎞구간의 송계계곡은 취나물과 고사리가 특히 많다. 덕주사계곡에도 나물이 많이 자란다.


가야산엔 능선마다 곰취와 미나리, 더덕, 잔대, 두릅 등이 풍성하다. 해인사 입구에서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팔고 있기도 하다.


양주 불국산엔 4월 중순부터 취나물, 고사리, 두릅, 도라지 채취를 시작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불국산 산행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호젓한 산책코스로 꼽히는 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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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의 차이

 

그 외 산나물 채집 명산으로는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감투봉, 명성산, 가평 명지산, 홍천 공작산, 원주 치악산, 화천 광덕산, 화악산 등이 꼽힌다. 이곳에는 봄철이면 하루 200~300여명의 등산객들이 봄나물을 캐러 몰려든다. 등산객인지 약초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붐빈다.  양양 내봉산, 영양 맹동산․일원산, 청송 주왕산, 지리산 심원마을의 두릅․곰취․더덕 등이 대표적 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밖에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점봉산, 평창 가리왕산 등도 산나물이 많이 난다. 설악산은 봄나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돋는 편이어서 6월 들어서 곰취나물 등을 채취할 수 있다.

 

산나물은 대개 4월 중순부터 채취를 시작해서 6월에 절정을 이룬다. 채취할 때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다. 산나물은 한번 난 곳에 계속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나물이 있는 곳을 기억해 두변 다음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산나물은 뿌리를 먹는 것들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잎만 적당히 뜯어주면 나물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호미나 칼을 사용하는 것보다 손으로 살살 뜯는 게 산나물의 줄기 등 몸통을 다치지 않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한 포기의 잎을 전부 뜯어버리면 산나물이 죽어버릴 수도 있다.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는 것이 좋다. 가지째 자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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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와 여로의 차이


산나물이 좋다고 마구잡이로 잘못 따서 귀중한 인명을 잃은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즉 식용 산나물과 독초를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 산나물과 비슷한 독초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들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잘못 알고 독초를 먹었을 경우 설사와 복통, 구토, 어지럼증,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초와 약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채취해서 먹지 말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산나물 채취를 위한 등산객이 늘어나자, 야생식물류나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할 우려가 많다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인이 야생식물을 산나물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약초로는 여로․동의나물․자리공 등이 있다. 독초인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히 뻗어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어 잎에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할 수 있다. 또 다른 독초인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어 곰취와 구별된다. 독초는 기본적으로 입자가 거칠고 역겨운 향을 낸다고 식약청은 강조했다.


산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는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산림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허가 없이 채취한 자는 ‘산림보호법’ 제54조 1항인 ‘보호수를 절취하거나 산림보호구역에서 그 산물을 절취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또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소유자의 동의 없이 산나물․산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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