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새와 우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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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6-22 05:59 조회8,752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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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진주를 방문할 일이 생겨서 5월 마지막 주 금요일 새벽 도착하여
3박을 하고 화요일 출근을 위해 월요일 저녁 비행기로 인천을 출발하여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자신이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을 겪었어도 이야기하지 않고 고생을
감추며 자식들을 곧게 키운 89세의 가련하기 짝이없는 어머니를 뵙고
어머니의 치마폭 안에 쌓인 슬픈 기억과 아픈 체험 그리고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죽음을 앞둔 꺼져가는 등불과 같은 생의 끄트머리인
어머니의 삶이 좌절하지 말고 강인하게 버터주면 하는 바램을 남강의 강물에
띄우며 기원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고향 진주를 떠났습니다.
지루함을 잊기위해 비행기 안에서 잡지를 읽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온통 문제투성 입니다.
‘조계종 간부 승려들의 억대 도박사건’
‘도시의 뒷골목에서 고기 먹고 술 마시는 한심한 승려들’
불교신자인 나의 마음은 부끄럽기 한이 없고, 어릴때 스님을 비하하던
‘중 중 까까중 -----‘ 하던 말도 기억되고 한심한 땡중들 하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불교 교단은 비구.비구니.우바새(남자 재가자), 우바이(여자 재가자) 네 집단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님은 수행에만 전념하는 이판승과 사찰의 사무를 취급하고 돈을 관리하는
사판승으로 구분하지만 이판승이나 사판승 모든 스님들은 불교의 계율을 지켜야만 합니다.
‘마음닦는 일을 게을리 할때 정법과 멀어지니 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신
고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살아계셨다면 현재의 스님들에게 ‘중 벼슬 닭 벼슬 보다 못하다’는 것을 모르냐고 하며 야단을 쳤을것 같네요.
청빈과 무소유를 신조로 삼았던 법정스님이 생전에 자주 하셨던 ‘중에게
돈 갖다 주지 말라’하는 말씀에 답이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 불교의 혁신을 위해서는 스님들은 돈을 취급하는 일에서는 물러나고
우바새와 우바이가 철저한 감사를 받으며 절 살림을 살아야 한다고 개인적
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2000개 이상의 조계종 사찰이 있는데, 수억에서 수백억의 연간
예산을 주지가 관장을 하고 총무원장은 주지를 임명하는 권한이 있으니
승려들이 돈의 유혹을 받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냥 답답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몹시 무덥다고 하던데 친구분들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비행기 안에서 읽은 또 하나의 기사는 구글이 미국 도로에서 무인 자동차를
시험했는데 불필요한 가속.감속이 없어서 같은 도로에서 사람이 운전할때 보다 두배 많은 차량이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기술적으로 거의 완료되었고 교통법규등의 준비가 필요
한가 봅니다.
우리 살아있을때 무인자동차를 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연호사장
사업 번창하고 건강히 지내고 있지?
새벽에 인천 공항에서 도착한 후 한국에 미리 와있었던 집사람과
암으로 고생하는 처제의 남편 즉 동서, 그리고 처제에게 아침을 사줄려고
하니까 프리마 호텔이 가까이 있다하여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박사장을
만나고 4명의 아침식사 대금을 지불해주었으니 너무 고맙다.
친구가 참으로 좋다, 처가 식구들에게 진주 친구들은 이정도야 하고
폼도 잡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
대신 다음에는 내가 박사장 밥 한끼 살 수 있도록 시간 내어 주기를.
고마웠어, 진심으로. 안녕.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바쁜중에도
모친걱정에 왔다같구나
밸일엄제 ?
일부의 극소수 중넘들 땜에 여러스님들이 싸잡아
욕먹는게지.
여긴 한여름날씨에 남해바다는 맬치잡이가 한창인가봐
항상건강하시게
울나이엔 건강이 최고야......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박사 / 먼길을 무시히 잘 도착 하였다니 반갑다 ...
멀리서 부모님을 항상 걱정하고 생각하는 너의 효심이 내마음을 적시는구나 ..
그래도 김박사는 복 받은 사람이여 ..
먼길을 평생 한국에 1-2번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해마다 그래도 3-4번씩 왔다 갔다 하고 ..
벌써 우리 걱정을 해야 하는 나이인데 어머님이 아직 계시니 / 얼마나 복받은 사람이여 ,,
나도 불현듯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 싶을땐 정말 미쳐 버릴듯한 때가 1-2번 이 아니었어 ,,
부럽다 ..
박사장은 바쁜지 이곳을 잘 방문하지 않더군,,
요즈음 부인이 미국 S F 딸집에 가고 없어 /일주일에 1-2번 만나고 있으니
이곳 방문 하여 너서식 보라고 전해줄게 ..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니 반갑다 ...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표야, 진주에만 가면 주마등처럼 스치는 말로 다 표현
못할 많은 기억들이 선명한지. 참 이상해. 아마 어릴때에 살았던 고향이라 그런가.
속세에 살고 있는 불교 신자들도 불교의 오계인 계율을 지키려고 노력
하는데, 절에 있는 스님들이 돈 맛을 알고 있는 것이 문제고 그 수가 많다는 것이
걱정이지.
무덥다는데 자전거 조금씩 타고, 건강해.
이사장,
반갑다. 무더운 여름, 장마가 지나면 맑고 높은 하늘을 보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가을이 펼쳐지겠지. 가을 생걱하면 더위가 좀 없어질려나.
진주 수정동(?) 이사장 집에 놀러갈때 마루를 향해 인사를 하면
고개를 끄떡거리시던 아버님과 항상 웃음으로 맞아주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네,
이사장 여동생 그리고 딸도 어머님의 유전자를 받아 미모가 대단하잖아.
삶과 죽음은 무의미한 찰나의 사건이란 불교의 가름침을 생각하며
현재를 재미나게 살자, 좋아하는 것 많이 하면서.
박사장을 매주 만난다니 나의 고마움을 대신 전해주기 바래.
가을 출장때 얼굴 보자, 물론 막걸리 한잔 해야지.
아 참, 내 마누라가 지난달 서울 갔을때 이사장 어부인을 만나 점심으로
맛있는 생태를 얻어 먹고, 그것도 모잘라서 아이폰 전화기 커버도 뺏아
왔다고 하네. 안부 전해줘.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