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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헛소리(56) –자빠져 자는 자에게도 봄은 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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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2-20 03:41 조회5,912회 댓글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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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나의 뒷마당 잔디밭 한 구석에 죽은듯 지내다가, 눈속에서도 피어내는

매화처럼, 눈이 오거나 말거나  달력 없이도 이맘때면 봄이 온 것을 어찌 용케도 알고,

틀림없이 꽃을 피어내는 크로커서(CROCUS)라는 앙증맞은 구근 식물의 꽃이 있다.

 

리즈를 향한 일편단심의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그리스 신화의 크로커서 청년 이름에서

유래한 크로커스, 한편 사프린이라고도 부르기도하며 수선화,개나리,아잘리아 보다 먼저

꽃피우면서 해마다 나에게 봄을 알려주는 꽃인지라, 혹시나 해서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

살짜기 다가선 나에게  역시나 봄이 왔노라고 환한 얼굴의 미소로 피어나 있었다.

춘분이 공식적인 봄의 시작이라지만 나에겐 크로커서가 피면 곧 에누리없는 봄이다.

긴 동면의 꿈알을 깨고 나온 나의 새로운 희망의 봄이기 때문이다.

 

곧 이어서 들녘의 초록빛과 함께 겨우내 움추린 몸과 마음에도 서서히 활기찬 봄이 온다.

아직은 꽃샘바람이 불지만 본격적인 봄의 기운을 뿜어내는 자연의 법칙을 누가 막겠는가.

바닥까지 추락해본 경험을 했거나 맹추위를 겪어본 사람일수록 그 느낌이 진하게 닥아온다.

겨울을 지난 목련과 개나리 등도 곧 꽃망울을 터트리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어김없이 순환되는 대자연은 이렇게 절기에 맞게 새싹이 솟아나는 것을 보면서 메마른 우리

가슴마져도 촉촉이 적셔주고 우리 영혼에도 어디선가 푸른 생명의 새순이 솟아나는 것만 같다.

 

그것이 창조의 힘이든 사랑의 싹이든

안에서 새롭게 꿈틀거리며 손을 내밀어야 살아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사랑의 대상으로 볼 때 현재와 미래까지 보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자연과 사람 앞에서 겸허해지는 계절이다.

 

세상의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오직 한사람 한사람만이 어둠을 딛고 내면의 빛을 꽃으로 피워낼 때만 봄이 온다.

봄은 이렇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계절이다. 인생도 죽음의 끝이 곧 삶의 시작이요,

삶의 끝이 곧 죽음의 시작이지만 실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서로 이어주고 이어주는 윤회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필연의 존재임을 느낀다.

장대비를 맞아도 나뭇잎은 생각만큼 연약하지 않다. 노도가 없는 바다는 바다가 아니며

위험이 따르지 않은 산은 산이 아니라고 한다. 이 세상은 무엇보다 혼자 태어나지 않는다.

기쁨은 슬픔과 함께, 소망은 절망 속에서 씨앗으로 싹이 튼다.

인생도 희로애락의 연속이 아닌가.

선인들은 만물 속에 자연의 이치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은 늘 고달픈 현실에서 정신세계의 밝은 점만을 생각하지 않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또한 순환하는 자연의 변화를 되풀이해 보여주면서

자연은 인간에게 변화 속에서 지혜를 깨닫게 한다.

이제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계절이 변할 때마다

나 자신을 차분히 응시할 시간이 많아짐을 느낀다.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 속, 작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며

자연에의 순응과 신비로움을, 넓은 심안으로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자칫 자빠져 있을 초로의 마음에 기지개를 켜고  새봄을 맞으러 가야겠다.

아무리 봄의 전령이 소리쳐 와도, 또 영춘화가 함박웃음으로 큰 손짓을 해도

웅크린 마음속엔 봄이 들어와 앉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희망과 기다림과 애절함이 가득한 사람의 가슴속엔

더 온화한 봄볕의 따스함과 화사함이 넘치리라.

 
 

배경음악
Four seasons -Spring by Vivaldi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을러서거나
몸 아파서거나
어떤 이유로든
아직도 방콕하고 자빠져 자는
친구들이여.

부디 일어나라.
창밖엔 또 희망의 봄이왔음을
전하노라 !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봄이다!"소식에
 벌떡 일어나서

"아, 그래!"하고
 댓글로 튀어 나올 친구들이
 분명 더 있거늘.....
 
우째 아직도
더 많이 아픈가 ! .........

이균님의 댓글

이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
좋은 말씀입니다
마음에 숨어있으면 말석
행동에 숨어있으면 차석
방에 숨어있으면 수석
세상과 어울리면 장원이라던데
그런데 그게 말같지않으니 참...
전하,
꽃소식을 멀리서 전해주시네요
가면 또 오는 세월, 웃으면서 새봄 맞아야겠죠
건강하세요.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사람의 천성은 편한 걸 좋아 법.
그러니 한번 나태해지기 시작하면
수족조차 움직이기 싫어지느니라.
그럴수록 장원은 아니더라도
차석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민초가 몸둔 곳은 봄기운이 좀 어떤가.
남녘땅이라도 장다리꽃이 만발할때가 좀 이른지 모르겠다만
벌나비 날고 나른해지면서 하늘거리는 아지랑이가 선하네.

곧 천지사방이 온통 봄소식 꽃소식이겠지.
부디 한겨울 움추렸던 몸과 마음 툴툴 털고
문백도 밝고 환한 새봄 맞이하세나.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꽃이 이푸다
삭풍은 나무끝에 불어도 봄은오네
서울도 추위가 발악을 하는데 별수있겠나
오는봄 앞에서 ......ㅎㅎ ㅎ
생각만 해도 설렌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유달리 추웠다는 고국의 이번 겨울
버들강아지에도 물이 좀 올랐는지 모르겠구나.
아직 매화소식도 별로 안들려서
내가 먼저 크로커서로 봄소식 전했다.

아무리 삭풍으로 발악을 해도
서울의 봄은 온다.
희망의 봄, 생각만해도 벅차지 않는가.
설래재 ? 부디 새봄과 함께 건강해라.

정병옥님의 댓글

정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보는 크로커서, 연한 보랏빛 꽃잎 속에 진노랑 꽃술...
인동의 한고를 견디고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 하다.

그 곳은 크로커서란 식물의 꽃이 이 곳의 매화보다 봄소식을
빨리 전하고 있구나.
여기도 그저께 우수가 지나고 나니 장갑을 안껴도 손 시려움을
못느낄 정도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중앙 일간지 칼럼에서나 읽어 봄직한 훌륭한 글솜씨, 크로커서 꽃
잘 감상하고 간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위사진의 우리집 크로커서는
내가 이사온 30여년 전부터 있던 꽃이라
난 이게 한색갈 한종류의 크로커서 인줄 알았는데
식물원에 가보니 온갖 색갈의 개량종이 많더구나.

그곳의 화원에도
크로커서나 사프린을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네.
모진 겨울을 이겨낸 이 가녀린 꽃이 참으로 대견해서
꽃본김에 나름대로 헛소리로 한번 포장해 봤네.
잘 감상했다니 고맙구나.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된소리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때문에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라야 맛이 나고
뭔가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하고  단모음보다는 복모음을 선호하는 습성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거의 수퍼마켓보다는 슈우퍼마켓, 수퍼맨보다는 슈우퍼맨이라고 하지요.
둘다 맞고 통용됩니다만, 현지에서는 90% 이상이 수퍼마켓,수퍼맨이라고 발음하지요.

사프란대신 사프린이라고 썼는가배.
그건 잘못 썼네요.

그러나 사프란  샤프란 둘다 맞습니다.
여기서는 대부분 사프란이라고 하더군요.
꽃농장에서 spring crocus라고 하더군요.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떡 일어나서 앞마당에 피어있는
노란 개나리꽃을 30분만 처다보고
"어찌하여 해마다 이렇게 한결같이 노란꽃이, 어디서 오는 걸까"하고 생각에 잠겨보자
오늘 양산 통도사 입구 개나리꽃을 보고도 내 마음은 아직 겨울이었는데,
친구의 봄꽃 소식 헛소리에 봄냄새가 물씬나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유달리 추운 이번 겨울을 이겨 내니라꼬 욕 봤재 ?
아무리 난리를 쳐도, 제 아무리 추워도 봄은 꼭 온다.
우리가 60여년간 터득한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희망의 단어를 떠 올려도 되는 것이것제.

벌써 통도사 입구에는 개나리가 피었는가.
부디 친구들의 움추린 가슴에도
진한 봄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네.....

김창수님의 댓글

김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들 이리도 소란한고

말없는 자연은 언제나 제 할일만하고

벼랑위 장송에는 새들만이 지져기다 가드라

계곡 굳게덮은 얼엄장 밑 물소리 짙어지면

말없는 그들의 향연이 펼쳐지리............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도사님 앞에서
헛소리로 조깬 건방을 떨었재 ?
범부들의 개짖는 소리 비스무리해도
이런 맛도 좀 있어야 참된 인간이다.

지가 아니면
삼라만상이 안돌아 갈줄 아는 가엾은 인간군상들의 원초적 소음이라
가만하 놔 둬도
조금 떠들다가 제풀에 지쳐서 가끔 조용해지기도 한다.

짙어져가는 얼음장 밑의 물소리도 못듣고
때맞춰 찾아오는 무위자연한 심오한 뜻도 모르면서
또 삐딱삐딱 걸어가면서 흥얼거려 보는기라.

오-늘-도--오---걷는다-아-마는 .....
정처 있(?)는 이-바-아-길......
쯧쯧쯧.....

정진환님의 댓글

정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소리 칼럼만 훌륭한 글쟁인가 했더니

친구들 글솜씨가 여간이 아니다

댓글속에

시가 있고

수필이 있고

도통한 도사님이 있고

철학자가 있고

진한 우정도 있네

참 보기가 조오타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신파에도 진실있다 안쿠나.
헛소리에도 참소리가 있을지 누가 아나.
진짜배기는
댓글에 인간사 희노애락 담겨 있을끼라.

뒷짐지고 포옴재기 보다는
스스럼없이 주고 받는 댓글속에서
덤으로 가리늦게 우정도 깊어 간다.

표영현님의 댓글

표영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은 한결같은 모습이지만 보는 사람 마음의 창 아니겠소 !
뜰 안에 핀 꽃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벗의 마음과 기쁨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벗의
따스한 맘이 더욱 아름답소  움트는 기운과 더불어 더욱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길 바라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헛소리 내면을 꿰뚤어
아름답게 봐주는 그마음 또한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구려.

친구는 대전에 산다고 했지.
그곳은 봄소식이 좀 왔는가.
또 좋은 새봄 맞이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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