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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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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2-24 10:25 조회7,043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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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최고 절정에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큰아들 데리고 도착한 일요일 저녁의 인천공항 날씨는 매서운 바람이 없어서 로스앤젤레스의

기후에  익숙한  나는 견딜만 했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혹독한 추위로 돌변한 날씨로 인해 절과 선산에 갔을때 가족 모두 추위로

고생을 했습니다.

 

진주 남강물 바람처럼 거칠것 없이 세월이 흘러 흘러 어느덧 일년이 지나, 나의 아버지

기일이 일주년이 되어 고향을 찾았습니다.

일년전 꺼져가는 등불처럼 삶의 끄트머리인 죽음을 앞두고 계셨던 아버지에게 강인하게

병마와 싸워 삶을 버텨내어 1 - 2개월 사시라고, 그래서 피는 봄을 보고 가시라고

부탁했던 것은 아마도 제사때 마다 찾아 내가 추위 보다는 포근한 날씨를 염원했던 나의

이기심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서울로 출발하기 이틀전 목요일 , 복부는 팽배감으로 그리고 명치는 아파 몹시 체한것

같은 증상으로 잠을 자다 깨다 뒤척이며 자는데 속에서 하얀 의사의 가운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1 동안 보지 못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속에서 보인 것은 아마

나의 잠재의식이 지어 표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 촌놈인 나는 아버지가 속에서 나타난 것은 나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 였다고 판단 했습니다.

어릴때 부터 조상은 살아있는 후손들에게 화를 모면하게 해주고 좋은 일은 예지해주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조상 모시는 것에 나의 정서가 부합되기 때문 일지도.

 

미국에 있을때는 서울에 출장 갔을때 병원에서 편안히 검진 받아야지 그리고 서울에

있을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국에 가서 보험 있으니 싸게 검진 해야지 하며 여러 이유로

6년간을 미루었습니다.

 

아산병원에 연락이 되어 건강검진과 위장.대장 내시경을 신청하니, 대장은 예약자가 많아

우선 대기명단에 올렸고, 도착하여 월요일 연락하니까 마침  1명이 취소를 했기에 검진을

받았고, 위에서는 염증 그리고 대장에서 3 폴립을 제거했는데  조직검사후 2개가 선종이었습니다.

시술한 병원 의사가 늦지 않게 왔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라고 충고 하데요.

 

암이 3기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 편안히 내리고, 애들 키웠으니 육체를 버리고 훌쩍 떠나면 되지.

지나간 날들에서 생긴 추억들.

즐거웠던 , 그리고 고단했던 세상살이.

인생이 별건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지만,

가족들을 위해 하염없이 바라보고 걱정 해주시는 아버지의 혼이 나와 함께 있으니

무슨 걱정이 있을까 라는 것이 나의 답이었습니다.

 

친구 여러분,

자식들을  올곧게 키우면서 자신들의 아픈 삶은 보여주지 않았던 우리들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라 여기시고 읽어 주시고 , 독감 조심하세요.

 

댓글목록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늙어갈수록  자꾸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고있는건 무슨이유인지...

나만 그런건지.. 암튼 아버지라는 존재는 항상 울 가슴에 있는것 같습니다..

글씨가 너무작아 회원님들 보시는데 불편하실까봐 글씨만 크게 짙게

변경 시켰습니다....

상철친구 건강하게 잘지내기 바라네....

이태현님의 댓글

이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가신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바로 옆에 살아계시는듯
아니 마치 내 마음 한부분을 향상 차지하고 있는 큰바위와도 같은 후광이라 할까
생전에 불효가 향상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마 우리 친구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다.
상철사장도 본지 오래 됐다.
잘 지내고 있지?
건강 조심하고 언제 얼굴 한번 볼날이 있겠지?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올만이네
어르신 기일 땜에 왔다갔구나
우짜노  자식이 해야할일인데...
울 아부지도 크리스마스 이브날 소천 하셨다
20년전 서울객지 칭구들이 고생좀했지
물론 동생친구들과
형님사관학교 동기분과 형수님들도 고생했고......

그래 몸은 괜찮나 ?
인명재천 이라지만 건강해야지
울 나이에 병원 자주가는게 이롭단다
건강하고 가내두루 평안하시길 빈다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사히 잘 도착 하였다니 반갑다 /
 운동후
 사우나 하고  전화  하니 전화 반납하고 연결이
 되지 않더구나 .. 미국으로 비행기 탔는가 생각 하였다 ..
 부모님들이 이제 거의 돌아가시고 안계시니 다음 차례가 우리라고 생각하니
 세월이 너무 빠르고 찹찹하다 ...그래도 남은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우리 열심히 건강 챙기며 신바람 나게 살아가자 ...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회장,
큰 규모의 동기회를 보살피느라 고생이 많으리라 생각해.
시장터 건달에서 2000년전 한제국의 왕이 된 유방 같은
지혜를 가지고 친구들을 잘 이끌고 가리라 확신한다,
이번에 정신없이 지내느라 동기회비도 보내지 못했네,
조그마한 일이라도 회장을 도와야 하는데. 며칠내로 동생을 통해 입금시킬께.
화이팅.

태연,
빈 가지만 남은 겨울이 지나고 곧 봄비 내리는 계절이 오겠지.
아버지가 계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휑한 가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
다음 출장때는 얼굴 꼭 한번 보도록 할께, 건강하기를.

원표,
부모란 단어에서는 콧등이 시큰해지고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세대의 정서가 아닐까.
살아계실때 잘 해드려야 하는데, 그때는 소홀히 했단다.
원표는 체격이 좋으니까 건강에 문제 없지, 잘 지내기를 바란다.

명상아,
인생무상이라는 말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살 맛
나는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한 줌 재로 이땅을 떠나기
전까지 좋아하는 일 열심히 그리고 재미나게 사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
이번에는 식사도 술도 한잔 못했네.
건강 잘 챙기고 몇달후에 만나자.
흘러간 세월을 생각하면 설움이 비처럼 젖어 오네.
이사장 말처럼 세월 참으로 빨리 흐른다.
폴란드 시인의 시집에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라고 했는데, 딱 맞는 말이네. 좋은 하루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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