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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친구들 낙산 성곽길을 한번 걸어봅시다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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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2-25 09:53 조회8,81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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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낙산 성곽길을 한번 걸어봅시다

- 오현석 기자 - 조선닷컴(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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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서울 낙산 성곽길 야경


동대문에서 단 20분 걸었는데… 몽마르트르 안부럽다

날씨가 포근하고 상쾌한 봄·가을과 달리 추위가 심한 겨울에는 높은 산을 가기가 망설여진다. 이럴 땐 도심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성곽길을 걸어보자. 옛 성곽은 능선을 따라 놓여 있어 짧은 시간 올랐을 뿐인데도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 16일 오후 찾은 서울 낙산 성곽길도 그런 곳이다.

시대별로 층층이 쌓아놓은 돌덩이

출발지를 찾기 어려운 게 하나 흠인데,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 1번 출구를 나와 뒤를 돌아 80m 정도 걸으면 '동대문'이라 불리는 흥인지문(興仁之門)에서 북쪽 맞은편으로 '낙산공원 1.2㎞'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화살표 방향을 따라 뻗어 있는 길이 서울 낙산 성곽길의 입구다. 즉, 옛 이대병원 정문 오른쪽 샛길로 들어가면 된다.

낙산(駱山). 현재 종로구·동대문구·성북구 등 3개구가 만나는 이 산은, 그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 하여 낙타산(駱駝山)이라 불리다 말을 줄여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옛 한양도성에서는 서쪽의 인왕산(仁旺山)에 대치되는 동산(東山)이기도 했다.

낙산을 오르는 초입은 왼편에 펼쳐진 성벽만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동네 골목 느낌이다. 붕어빵 장수가 서 있고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있는 길이 500m 넘게 펼쳐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점점 초록빛을 머금은 나무와 풀이 늘어나는 게 느껴진다. 본격적인 성곽길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서울에는 낙산·북악산·인왕산·남산 등 총 4군데 성곽길이 있지만, 그 중 낙산이 시대별로 성곽이 쌓여진 역사를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메주 모양의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맨 아랫부분은 조선 태조 때 쌓은 것이고, 크고 기다란 돌을 받쳐놓은 부분은 세종 때의 것이다. 정방향으로 다듬어진 큼지막한 돌은 숙종 때 축조한 것이다. 조선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축성술(築城術)이 한데 어울려 있는 공간인 셈이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흥미로운 구멍 3개를 만날 수 있다. 암문(暗門)이라 불리는 일종의 '토끼굴'이다. 옛 성곽에는 적에게 노출되지 않을 후미진 곳에 비상시 군수물자를 조달하거나 비밀리에 군사를 이동시킬 목적으로 이 같은 암문을 만들어놓았다. 이 문을 통과하면 성곽 동쪽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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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낙산공원에서 이화동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에 하얀 꽃이 그려져 있다. ② 낙산성광길 산책로

 

야경이 아름다운 '서울의 몽마르트르'

성곽 서쪽 길은 동쪽 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10분 남짓 오르막길이 펼쳐지는데 걷다 보면 공기가 맑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서울 도심 한복판 동대문에서 단 20분 올라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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