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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서산대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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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7-19 11:06 조회8,15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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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입적 직전 남기신 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 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 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댓글목록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 박사의
인생철학에 대해 감사의 답글을 올리려하나

이대포께서 햇 갈리게 하는통에 정신집중이 안되
미안하지만 오늘은 이만 줄일까하오.
아무쪼록 내내 건강하서요.

김창수님의 댓글

김창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공감 하는 마음 이면 친구들 에게도 공유 하라고  하요

고맙소!

그러고 보니 조용한 성품이나 외모가 많이도 닮은 것같소

건강 하시고 언제한번....

정병옥님의 댓글

정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박사,서사장,김시장
고맙습니다.

 '나이야가라팀'
언제 한번 만나야 될 낀데...

무더위에 건강들
잘 챙기시고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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