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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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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24 05:04 조회11,87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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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혁명의 향기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은 인구 1천만 명 내외 그리고 영토는 남한의 1.5배 면적인 튀니지에서 20년 독재 무너뜨린 시민혁명이 발생했다. 궁정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후 23년 동안 튀니지를 철권통치한 벤 알리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였고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은 하원의장이 이어 받았다.



‘재스민 혁명’의 발단은 20대 젊은 노점상의 분신으로 시작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무허가 청과상으로 일하던 청년은 경찰의 단속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이에 민원을 제기해도 소용이 없자 그는 분신을 시도했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분개했다. 분노의 물결은 전국으로 퍼져 항의시위로 이어졌고 결국 독재자를 몰아내기에 이르렀다. 이번 시민혁명 과정에 약 100여 명의 튀니지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빈곤과 부패가 시민혁명을 불렀다.  이번 혁명은 젊은 노점상의 분신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상은 최근 튀니지의 경제악화로 인한 빈부격차와 높은 실업률, 그리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인척의 부정부패 등에 대한 튀니지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튀니지 혁명 이후 개최된 아랍정상회의에서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빈곤과 실업, 전반적인 경기 후퇴로 인해 아랍의 영혼이 상처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튀니지 혁명은 이번 회의 주제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랍 시민들은 유례없는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 있고 우리는 그들을 좌절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아랍의 르네상스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이 파악한 축출된 벤 알리 前 대통령 가문 주요 인사들의 재산 현황을 보면

* 사케르 마테리(벤 알리 전 대통령의 사위) :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으로 언론사에서부터 금융업, 통신회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업 제국을 거느려왔다.


* 벨하센 트라벨시(벤 알리의 부인 레일라 여사의 남동생) : 시멘트 회사 ‘시멘트 드 카트헤이지’를 소유하고 있고 또한 TV 프로를 제작하는 카크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자이크 FM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 이메드 트라벨시(레일라의 조카) : 성난 군중들의 공격으로 칼에 찔려 사망. 프랑스의 DIY('do it yourself'의 약자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도구나 재료를 판매하는 점포) 체인 브리코라마의 파트너인 메드 비즈니스 홀딩즈의 회장이었다.


이렇듯 대통령 측근들의 극심한 부정부패와 축재는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했던 군부로부터도 외면을 받는 지경이 되었고 결국 망명으로 이어졌다. 시민혁명이 정점으로 치닫던 1월 14일, 내무부 청사 앞에 집결한 5천여 군중에 총을 쏘아 시위대를 해산하라는 벤 알리의 명령을 군부대가 거부한 것이 ‘재스민 혁명’을 가져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재스민 혁명’ 그리고 ‘피라밑의 분노’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는 아랍 국가로 알제리, 리비아, 수단, 요르단 등의 나라다. 이들 국가들의 최고 권력자들도 오랫동안 독재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40년이 넘게 집권하고 있는 리비아의 카다피 원수, 수단의 알바시르 대통령(1993년 집권), 그리고 알제리의 부테플리카 대통령(1999년 집권) 등이다. ‘재스민 혁명’은 가장 먼저 알제리로 번지는 양상이었다. 알제리에선 ‘일자리’와 ‘집’을 요구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했던 모센 부테피프가 이틀 만에 숨지자 튀니지처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혁명의 불길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

튀니지의 시민혁명은 튀니지와 유사한 정치·경제적 상황에 처한 인근 국가들에 불붙기 시작했다. 벌써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1981년 집권)도 재스민 향기에 취해 쓸쓸한 망명객이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질 않는가. 그리고는 머나먼 동쪽 중국에서 조차 재스민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재스민은 순식간에 압록강을 건너 피와 굶주림의 땅 붉은 북녘 들판의 민초와 함께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퍼져나갈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재스민 향기는 세계 역사를 변화시킬 것이며, 인류에 새로운 정치 이데올로기의 등장을 가져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영향은 우리 대한민국에도 지대하게 미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東素河

 

 

  중국에서 20일(현지시간) 튀니지 '재스민 혁명'을 표방한 반정부 시위를 촉구 집회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3개 도시에서 열렸다. 홍콩에서 중국에서의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시위자들이 재스민 사진을 들고 서 있다.(사진=야후뉴스 웹사이트) /뉴시스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NS로 전해지는 리비아 '참상'
< 동영상보기 >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104&s_hcd=&key=201102240414049505
SNS로 전해지는 리비아 '참상' 입력시간 : 2011-02-24 04:14
[앵커멘트] 리비아 정부가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취재진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현지 소식을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리비아 국민들은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키면서 현지의 참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은 제라르 뷔페 의사의 증언 내용이다.
"차드와 나이지리아 용병으로 주로 구성된 보안군이 2월17일 벵가지의 민주화 시위대를 공격했다. 그들은 기관총을 사용했으며 박격포와 대공용 로케트를 군중을 향해 쏘기도 했다. 사망자는 첫날 75명, 둘쨋날 200명, 셋째날에 500명에 달했다. 불태워진 시체도 많았다. 병원 2곳의 총 병상 수가 1500석이고 시신이 병상을 모두 채운 것을 고려하면 (일요일까지) 총 사망자는 2천명이 넘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대학살이었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 하나가 기억난다. 총탄이 그 학생의 머리를 관통해 입으로 나왔고 즉사했다. 걔는 전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리화 / 중국 강소성 민요

하 어여쁜 한 송이 말리화
하 어여쁜 한 송이 말리화
어여쁜 가지의 아귀마다
그윽한 향기 가득하네
순백의 향기 가득하네
사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네
슬며시 저 마을로 보낼거나
말리화를 말리화를

好一朵美丽的茉莉花.  好一朵美丽的茉莉花
芬芳美丽满枝桠.  又香又白人人夸
让我来将你摘下.  送给别人家
茉莉花,茉莉花 
*말리화(재스민 - 중국 발음은 모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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