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열풍’… 세대 초월 추억과 감동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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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28 10:44 조회15,149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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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윤형주·김세환 등 포크콘서트 인기 폭발
아날로그적 라이브 묘미 20대∼60대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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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8시 부산 KBS홀. 3000여명의 관객이 포크음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세시봉과 친구들’ 콘서트를 보기 위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세대가 어울린 공연장은 10대 ‘아이돌’ 가수 공연장 못잖은 환호의 도가니였다. 공연시간은 2시간 예정이었지만 앙코르가 이어지면서 2시간30분을 넘겼다.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경남 사천에서 공연을 보러 온 박모씨 부부는 “박수 치면서 가수들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느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며 “(결혼기념 선물로 세시봉 공연 티켓을 사 준) 딸한테 정말 고맙다”며 기뻐했다.◇‘세시봉과 친구들’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 세시봉 멤버 김세환·송창식·윤형주(왼쪽부터)가 최근 한 라이브 공연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씨의 딸(22)은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해 세시봉이 방송에 나왔을 때 부모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가수에 열광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세시봉을 화제로 부모님의 아련한 향수나 과거 시대상을 듣는 등 가족 간 대화시간도 많아졌다. (장당 11만원인 VIP석) 표값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시봉 열풍’이 심상찮다. 불어로 ‘아주 좋다’는 뜻의 세시봉(C’est Si Bon)은 서울 무교동에 있던 음악카페 이름으로 조영남(66)과 송창식(64), 윤형주(〃), 김세환(63) 등을 배출한 1970년대 유명 음악감상실이다.
이들 세시봉 가수는 지난해 9월과 지난 설 연휴 한 방송에 나와 40년 넘은 우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소개하고, 미니 포크 콘서트를 열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그들은 메마른 전자음악 대신 품에 안은 통기타에서 나오는 선율과 얕고 자극적인 가사 대신 깊고 서정적인 노랫말로 세대를 아우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이들이 불렀던 음반과 노래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달부터 시작된 전국 투어 콘서트 입장권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다. 세시봉 콘서트기획사 측은 “설 연휴 세시봉 특집방송이 나간 이후 예매율이 급격히 높아져,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일부 인터넷 카페 등에는 웃돈을 주더라도 세시봉 공연 입장권을 구하고 싶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열기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동안 댄스 디지털 음원과 정형화된 무대 음악, 쇼프로에 익숙했던 대중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세시봉이 정서적 충격을 준 것”이라며 “요즘 가요계에서 보기 힘든 하모니와 창법, 즉흥적인 라이브의 묘미를 보여준 게 인기의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시봉 열풍이 단순히 중·장년층의 추억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 간 공감대를 확장시켜 주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주부 이모(55·여)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시기에 세시봉 같은 음악감상실에 들러 응어리진 마음을 풀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딸도 ‘대학 졸업 후 취직이 안 됐을 때 음악으로 위로받았다’고 하더라”며 “세시봉을 고리로 참으로 오랜만에 모녀 간 속깊은 얘기를 나눠 공연장에도 함께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은별(21·여)씨는 “엄마 아빠가 함께 세시봉 음악을 즐겨 들었던 추억담 등 옛날 데이트 당시 얘기도 해줘 새로웠다”며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모아둔 돈으로 세시봉 콘서트 티켓을 끊었다”고 했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양윤 교수는 “세시봉은 ‘세대 간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포크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모와 이해 폭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강조했다.
세시봉 열풍을 10대 아이돌 그룹 위주의 대중 가요 판도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세시봉 공연은 중년층을 상대로 한 음악 콘텐츠가 탄탄함을 입증한 것”이라며 “중장년층 엔터테인먼트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댓글목록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시봉! 간헐적으로 한번T.V에서 봤는데 괜찮트라
언제한번 1438회원들도 단체 관람이 가능할런지?
우째 조를한번 짜보면 어떨꼬?
표영현님의 댓글
표영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어제 MBC 에서 재방송한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여건이 되면 공연에 참가하고 싶다.
정병옥님의 댓글
정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재방송까지 두 번이나 다 보았다.
두 번 보아도 싫지 않았다.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세대 음악보다는
우리 세대 정서에 맞고 감성적이어서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