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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눈에 비친 매춘부의 모습은? - 기본게시판 - 동아닷컴(20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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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10 15:51 조회9,02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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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눈에 비친 매춘부의 모습은?

- 기본게시판 - 동아닷컴(2011.02.08)



결혼해서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섹스가 편하다는 것이다. 섹스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과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가 자유로운 만큼 어느 순간부터는 흥미를 잃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매일 똑같은 상대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의 섹스는 흥분보다는 의무적 요식행위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이상 섹스가 주는 흥분과 설렘을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자는 가끔씩 섹스의 본질을 찾기 위해 눈만 돌리면 도처에 널려 있는 매춘부를 찾는다. 


매춘부와의 하룻밤의 정사를 벌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남자의 경제력과 매춘부와는 비례한다. 미모의 매춘부는 절대적으로 돈과 의해 선택되어지기 때문에 부자는 미모의 매춘부를, 가난한 남자는 뚱뚱하고 못생긴 매춘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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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여자>

1579년, 캔버스에 유채, 111*117, 렌 보자르 미술관 소장 


돈만 밝히는 매춘부를 그린 작품이 퐁텐블로 화파의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여자>다. 이 작품은 남자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주는 대가를 요구하는 매춘부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젊은 남자가 여인의 가슴을 만지고 있고 검은 옷을 입은 늙은 남자는 여인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매춘부의 몸은 부유한 남자에게 있지만 동그랗게 말아 쥔 손은 늙은 남자를 향해 있다. 매춘부의 손은 돈을 암시하며 빈손만 보이고 있는 늙은 남자는 경제력이 없는 것을 암시한다.

퐁텐블로 화파(16세기 중반부터 퐁텐블로 궁과 관련 있는 작품을 제작한 화가들의 집단을 말한다.)의 무명의 화가가 제작한 이 작품은 매춘부를 통해 돈이 없지만 사라지지 않는 노인의 욕망을 표현했다. 노인의 성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옷이다. 검은 색 옷 사이로 보이는 붉은 옷이 여자의 성기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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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살리나>

1874, 캔버스 유채, 242*137, 파리 구스타브 모로 미술관 소장

 

남자의 성욕은 넘쳐나는 매춘부로 해결할 수 있지만 여자는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이 많지 않다.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매춘부가 되었던 여자를 그린 작품이 모로의 <메살리나>이다. 


메살리나 발레리아는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세 번째 아내로 황제보다 35살이나 젊었다. 왕이 젊은 아내 메살리나의 성욕을 채워주지 못하자 그녀는 왕궁 옆에 은밀한 방을 만들어 놓고 젊은 남자들을 불러들여 욕구를 채웠다. 하지만 메살리나의 강한 성욕은 순한 남자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신분을 속이고 로마 뒷골목 싸구려 사창가에서 매춘부로 생활한다. 그곳에서 메살리나는 거친 서민들과 변태적인 쾌락을 즐겼다. 


젊은 남자는 메살리나를 바라보며 허리를 감싸고 있고 메살리나는 침대의 한쪽 발을 올려놓은 채 남자의 어깨를 애무하고 있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메살리나의 시선은 한 남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성욕을 암시하고 있으며 하얀 메살리나의 살결과 강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남자의 몸은 성적 쾌락에 빠져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두 사람 뒤에 횃불을 들고 있는 여자는 황후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지만 황후의 행실에 시선을 피하고 있다.


화면 왼쪽 열린 창문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로마의 궁정을 나타내며 메살리나가 있는 곳이 사창가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침대 시트와 반쯤 열려 있는 커튼은 섹스의 쾌락을 나타낸다. 


구스타브 모로<1826~1898>의 이 작품에서 왕관은 그녀가 황후라는 것을 나타내며 그녀가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남자보다 높게 서 있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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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창녀>

1906년, 종이 위에 파스텔, 69*54, 오타와 캐나다 내셔날 갤러리 소장


섹스의 쾌락을 탐닉하기 위해 매춘부를 찾지만 모든 남자들이 원하는 매춘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모의 매춘부는 미모만큼이나 고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가진 돈이 적을수록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사창가다. 그곳에서 이상형과 거리가 멀고 배우자와는 가까운 매춘부와 하룻밤의 정사를 마음껏 펼칠 수가 있다. 사창가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매춘부를 그린 작품이 루오의 <두 창녀>다.  


사창가에서 두 명의 매춘부가 스타킹 하나만 걸치고 서 있고 그녀들 뒤에는 여러 명의 매춘부들이 의자에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 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검은 머리의 뚱뚱한 매춘부는 붉은색 꽃을 머리를 장식하고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고 금발의 머리를 틀어 올린 금발의 매춘부는 노란색 스타킹을 신고 있다. 두 명의 매춘부들의 몸매는 대조적이지만 축 늘어진 가슴과 넉넉한 뱃살은 싸구려 사창가에 있는 매춘부를 암시한다. 


조르주 루오<1871~1958>는 매춘부의 굳은 표정은 손님에게 선택받는 순간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창부 시리즈 중의 하나로 루오는 1902년부터 정열적으로 나체의 창부를 그렸는데 그는 매춘부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담아냈다. 여자에 대한 공포를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매춘부들의 얼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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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1894년, 나무에 유채, 83*61,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


매춘부와 섹스가 자유로울수록 성병과 친해지는 확률이 높다. 자유를 누린 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성병을 검진 받고 있는 매춘부들을 그린 작품이 로트렉의 <검진>이다. 


매춘부들은 성병검사를 위해 하반신을 노출시킨 채 서 있다. 19세기 파리에는 매춘으로 인해 성병이 만연했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었던 시기다. 그래서 물랭루즈에서도 정기적으로 매춘부들에게 성병검사를 실시했다.


매춘부들은 검진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수치심을 느끼기보다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옷을 미리 벗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여인은 화장을 요란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축 쳐진 가슴과 늘어진 뱃살 등 육체가 이미 세월에 무너져버렸음을 나타내고 있다. 


앙리 툴루즈 로트렉<1864~1901>은 파리 물랭루즈의 매춘부들을 일상을 그렸다. 젊은 날의 관능미는 찾아볼 수 없고 삶의 찌들어 있는 늙은 매춘부들의 서글픈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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