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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대통령과 'son of b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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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22 13:39 조회7,92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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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와 대통령(박정희)


    

     초저녁, 어둠이 어슴푸레 거리로 몰려들 무렵,

     혜화동 길모퉁이의 선술집 앞에서 난 망설였다.


     ‘할머니집’이라는 이름의 대폿집은 너무도 초라했다.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미적거리다가 문을 여니 서너 평쯤 될까.


     그곳에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보령댁’이 있었다.

     올해 일흔넷. 대폿집 문을 연 지 33년.


     “동숭동에 서울대가 있던 시절에는 막걸리 독이

     서너 번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지. 냉장고 귀하던 시절인데,

     우리 집 바로 밑으로 개천이 흘러 막걸리가 유난히 시원했거든…”


     한때는 박정희 대통령도 찾아와 한 대접 막걸리를 다 마시고

     손수 항아리에서 두어 잔을 더 퍼서 들었다고 한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뒤돌아보니

     대통령이 직접 술독에서 막걸리를 퍼 드시고 있데.”

     안주는 달랑 깍두기가 전부였다.


     “막걸리 한 잔에 100원 하던 시절이었는데 대통령은

     석 잔을 맛있게 들이키고는 탁자에 300원 놓고 일어섰지….”

 

     추억과 그리움에 끌려 몰려든 술꾼들은 오늘도 거나하게 취한다.

     자연스레 젓가락 장단을 타고 노래가 시작된다.


     모두의 간곡한 청이 있자 못 이기는 척

     보령댁 할머니가 노래를 시작한다.


     “님이라 부르리까, 당신이라 부르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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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통은 '비탁'을 제일 즐겼다는군요.
맥주와 막걸리를 섞어서 타 마시는 것인데
막걸리보다 약간 깔끔하면서 부드럽고 맥주향이 난다는 군요.
함 만들어 마셔보시길... 포근한 날씨에 가볍고 경쾌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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