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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0-14 09:21 조회7,757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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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어느새 익어 갑니다.

누구나 가을에는 시인이 된다고 하는데.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해가 붉은 빛을 감추며 서산 너머로 떨어지는 퇴근

시간에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낍니다.

 

우리집 애완견 말티즈종 빠삐용 3개월전 사람이 뇌졸중에 걸린것 처럼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고 오른쪽 다리들이 힘이 없고 마음데로 움직이지 않아

동물병원에 가니까 중추신경이나 뇌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통원치료를 받았는데

이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그때 수의사가 검진중 개의 오른쪽 눈은 태어날때 거의 실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주인이 개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유기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의심을 했습니다.

혐의와 정황만으로 주인을 의심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품는 의심의 깊이는 끝이 보이지 않고 어쩔 없네요.

가끔 신문을 보고 있는 나의 무릎에 살며시 올라와 잘때는 개의 심장이 쿵쿵 거리며

뛰는 것을 느끼는데,  만일 개에게 장애가 있었다고 주인이 유기했다면  참으로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곰국을 냄비에 끓어 놓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중노년 부인들이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곰국 대신 밥을 잔뜩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우리나라에 가을

나들이 가는 집사람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데려다 줄때 나의 얼굴에 잡티가 많이 생겼으니 제거해야 한다고 하네요.

 

얼굴과 손등에 나타나는 검버섯은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는 노인의 상징으로 저승에 때가 되어서 살갗에 생기므로 저승꽃이라는 험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에 장사 있습니까.

저승이란 이름 붙은 꽃은 살아온 세월 따라 피었고 훗날 우리가 떠날때

함께 사라지고 흔적을 찾아볼 없게 될테니까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아르켜 주신

분은 법정스님 입니다.

거창한 장례 같은 검은 의식에 집착하지 말라며 간소한 다비의식을 하신 향기

그윽한 입적 이었습니다.

 

현재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즐거운 생활이라고 믿기에, 퇴근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봅니다.

친구분들 즐거운 하루 맞으시고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사장,
즐겁게 지내고 있지.
계곡도 억새도 가을이 깊어가면서
더욱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건강 상태는 선택의 문제는 아니나
신경을 쓰면 더 좋겠지.
가족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박사 ! 오랫만이요.
늘 김박사의 글을 읽고 있다오. 만수 기억 나지요.
늘 도와 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오.
가까이 있으면 좋으련만 -----.
가을나들이는 덕분에 잘 다녀 왔다오.
김박사 말대로 포천은 15일부터 17일까지 명성산(산정호수 뒷산)억새풀 축제라오.
감사한 마음 전한다오.
<우스개소리> 옛날에는 곰국, 근래에는 편지 글
* 부인이 여행 떠나면서 냉장고 문에 까불지마라 하고 써 놓고 갔다오.
*  남편이 그 옆에다가 웃기지 마라 하고 달아 놓았다네.
<해설>
* 까스불 조심해, 불나면 큰일 나, 지퍼는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 곧 돌아 올께, 라면 끓여 먹어. 
* 웃기고 있네, 기분좋다 마누라 없으니, 지퍼는 내 맘대로 내라는 거야, 마누라 없으니 이렇게 좋은 걸, 라면! 음식 배달 시켜 먹을 거야.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회장,
어린 소년에서 청년으로 황금기 30.40대를 지나
이제는 노년으로, 즐거웠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피천득선생께서 말씀하신데로 '머문듯 가는 것이 세월'이라고
하셨는데 너무나 멋있는 표현입니다.
이회장 당연히 기억 하지요.
가을 나들이 준비하고 1438 친구들 좋은 구경 시켜주느라
고생 많았소.
소개해준 재미난 우스개소리 재미나게 읽었다오.
건강하시고 사이트에서 자주 연락 합시다.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밸일엄제 ?
가는세월 막을수가 인나
내일이라도 부르면가야지 하는맘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게 최고인데
세상살이가 녹녹하지만 않으니 .......

암튼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돼시게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 얼마 전부터 거울을 보노라면
얼굴에 검은 장갑의 부루스가 보이더니
그게 저승꽃이란 거구나.

상철아! 건강하면 되지
세월의 깃발을 거역할 수는 없지 않겠나..

어떨 땐 시간이 후딱 지나가
세속을 멀리서 바라보는 한량이 되고픈 때도 있었고

어떨 땐 세속을 떠나
머리는 그대로 두고 깊은 산 그림자 벗삼아 살고플 때도 있었지

이제는 내 그림자 벗삼아
이山  저江 그리고 먼 바다 벗삼아 살아 볼려고 한다네..

항상 건강하시고 모든 일 뜻한 바 그대로 이루어 지길 빌겠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여년전에 봤을때만해도
상철이는 동안에다 건강미도
철철 흘러 넘쳤는데
벌써 검버섯 운운하니
우리도 이제 삭아가는 모양이구나.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만해도
나이값을 하는 것 아니겠나.
항상 건강해라.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표,현판,금윤아.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지?
우리나라와 미국 동부에서는 요즈음 가을의
스산함을 느낄 수 있는 운치있는 계절일텐데.
짧아진 낮시간으로 어둠이 일찍 찾아온 시간의
변화때문이가 혹은 나이는 먹었으나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계절이 바뀌면 마음이 들뜨곤 하네.
찬구들아 건강이 최고, 그리고 상식과 순리에 맞추어
살면 좋을것 같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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