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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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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7-14 12:40 조회7,31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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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당돌하신 그분 나의 아버지

현해탄 건너 먼 나라 일본에서 상처 입은 당신

가을이면 낙엽처럼 비틀고 말라버린 소리, 아우성

 


밤새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당신의 소리에

나는 神을 원망했고 자신을 몹시도 싫어했었지

허공, 명상, 산, 피리들 친구삼아 늘 함께했었고..

 


원망의 끝은 나를 그만 멈추게 만들어만 했어

까만 교복과 왕관(모자)을 훌훌 털어버리고

神에 따지러 내 영혼 태워볼까 戰線의 길 택했지

 


神도 놀라 도망간 듯 만나질 못하고

남지나해 건너 부산에서 열차 타고 집에 드니

안면 많은 왠 낯선 남자가 방에 홀로 있더라

 


평생을 고통과 아우성을 벗 했던 나의 아버지

내 없는 일 년 새 모든 것 다 날려 보내시고

오동통 발그레 어린 童顔되어 날 보고 웃고 계셨네

 

 

그러나

神은 그분께 또 다른 고통과 수난을 안기시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드셨는지 아무 말도 없이

영원히, 영원히 안방에 누워 일어나질 않더라

 


그분을 바라보는 나의 눈엔 눈물마저 멈추었네

번뇌와 고통의 삶은 세속에 두고 가시려는 듯

머리맡에는 하얀 봉지와 물 반 사발만 남긴 채..

 

- 돌아가신(1975) 아버지를 그리며....... -   

 

 

 

Freddie Aguila의 * Anak(아낙) *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자식이라는 뜻의 아낙(Anak)은 부모와 자식 간에 벌어지는 감정적인 갈등을 그린 노래다. 프레디에겐 세계적인 성공을 가져다 준 노래...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는 죄인이 된다.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17살에 가출해 클럽을 전전했던 프레디. 어느 날 문득 밀려오는 향수병과 외로움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들었던 노래가 바로 아낙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프레디가 세계적인 가수로 성공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 자식이 자라면서 부모와 겪게 되는 갈등... 자식키우는 부모들이 모두 겪는 고통이지요. 프레디 아길라 1978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가요제]에서 [아낙]으로 데뷔하여 이 한곡으로 일약 세계적인 가수가 됩니다.

세계 24개국에서 8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렸으며 홍콩의 알란탐, 세계적인 가수 나나무수꾸리, 그리고 한국의 이용복도 번안해서 불르기도 했습니다.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부쩍 아버지 생각이 난다
전엔 꿈에서라도 자주 만나곤 했었는데
근자엔 10여년 통 보이시질 않네.......
아마도 내가 자기를 보러 와 주길 바라시나보다
이번 주일이면 당신 가족을 떠난지 35년 되는 날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보이지 않는 건 좋은 것인데..울적한 마음은 달랠길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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