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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렇게 살다../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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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5-14 15:36 조회6,92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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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천 줄기 바람  / 인디언 전래 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 반짝이는 광채입니다

                         나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요한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나는 새들의 날개 받쳐주는 하늘 자락입니다

                         나는 무덤 위에 내리는 부드러운 별빛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도 울지도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바람이 그렇게 살다 가라 하네

 

                         이 작은 가슴 속에

                         지나온 날들에 대한 세월을 되돌아보니

                         이 세상 모든 것 다 가졌어도

                         내 가진 것 하나 없으니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 가라 하네

 

                         오늘 하루 행복하거나 불행했다 하여

                         내일의 이름으로 기대 설 행복도 불행도

                         나의 몫이 아니라고 하네

 

                         아름다운 꽃들 또한

                         시들기 전에 떨어질 수 있으니

                         이 한 몸 시들기 전에

                         떨어진다고 하여 서럽게 울지 말라고 하네

                       

                         모든 것들은 파리하게 시들게 되나니

                         세상에 영원함은 없으니

                         모든 걸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

 

                         내 마음에 좋은 말이 넘쳐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그 행복 속에서 내 것이 생겼다고 해도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

 

                         시들기 전에 떨어질 꽃을 보고

                         슬퍼할 누군가가 있다면

                         시들어 떨어지기 전에 떠나보내라고 하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지

                         나누려고 하지 말라고 하네

 

                         높은 하늘의 구름도 흘러가듯

                         깊은 바다의 파도도 수시로 변하듯

                         눈을 뜨면 또 다른 계절이 오듯

                         그렇게 그렇게 살다 가라고 하네

 

                         앞으로 살아갈 날을 계산하지 말고

                         살아온 날들을 계산 하면서

                         소유하려 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새처럼 가벼히 날아갈 수 있도록

 

                         욕심과 교만의 목걸이를 벗고

                         만족하는 모든 것 가벼히 던져 버리고

                         바람 같이 가벼히 하늘로 돌아가라 하네

 


                      

           
                        
 
 
 
 
* * * 태초의 '바이칼 호수' * * *

(수심 1637m 세계최고)

 

유라시아 지도를 펼치면 시베리아 한가운데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바이칼 호수다. 초승달처럼 시베리아에 떠 있는 이 호수는 예부터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호수에 따라붙는 그 화려한 수식어와 수치들.. 바이칼을 수식하는 말은 화려하다. 수심 1천6백37m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전세계 민물의 20%가 모인 곳, 최장 길이 6백36㎞, 최대 폭 80㎞, 수심 40m 속의 동전도 보이는 투명도, 나이 2천5백만년, 시베리아의 진주 등등…

 

그러나 때묻지 않은 태고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바이칼은 그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없을 정도다. 수정처럼 맑은 얼음 위에 올라서니 바닥이 선명하게 보인다. 갑자기 멀리서 '꾸르르릉'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쫘자작'하는 소리가 번개처럼 지나간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다.

 

깊은 호수 안에서 조그만 뒤챔이 생기면 큰 흔들림이 호수 면으로 전해지고 두꺼운 얼음은 그 충격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제 몸을 가르는 것이다. 태고의 소리다.

 

이 호수로 유입되는 강은 모두 336개인데 유일하게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강은 이르크츠크쪽(호수 서쪽)으로 흘러나가는 “앙가라”강이 유일하다. 바이칼 호수는 호수 내 수심 약 200m부터는 연중 수온이 영상 4도를 항상 유지하고 여름에도 호수 물이 차기 때문에 몇 분간 발을 담그기고 어렵다.

 

이 거대한 바이칼 호수는 11월 중순부터 얼기 시작해 12월 말이 되면 전체의 호수가 꽁꽁 얼어 얼음두께는 80-160cm까지 되며, 1월부터는 이 얼음판이 중요한 교통로로써 사용된다. 4월이 되어야 얼음이 갈라지며 녹기 시작하여 5월이 되어야 다 녹는다. 겨울 해는 짧다. 이리저리 호수 위를 거니는 사이 붉은 해가 서쪽으로 떨어진다.호수의 표면은 큰 뒤챔으로 부서진 얼음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저녁 햇살에 반사된 날카로운 얼음이 찬란한 광채를 발한다. 넓은 호수에 온통 붉은색 보석이 뿌려진 듯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이내 호수는 어둠에 잠긴다. 저녁 바람이 뺨을 에는 듯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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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르쿠츠크 * * *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에 있는 도시다. 바이칼의 관문이기 때문에 호수를 찾아가려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 이르쿠츠크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소박하고 정교한 목조주택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 특히 창틀이 아름답다. 창틀 장식은 집의 크기에 따라두개부터 대여섯 개가 벽면에 설치되어 있고 그 테두리가 정교한 레이스처럼 조각돼 있어 보면 볼수록 섬세함에매료된다. 창틀의 윗 부분은 왕관을 씌운 듯 화려하고 집집마다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색상도 특이하다. 짙은 갈색 톤의 벽면에 악센트를 주듯 밝은 색을 주로 사용했다. 시베리의 눈과 파란 하늘을 상징하듯 흰색과 하늘색이 주조를 이룬다. 그러나 유성페인트가 아니라서 차분하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길 건너편에서 주택을보면 같은 크기의 액자가 연이어 걸려 있는 미술관의 벽면 같다. 이르쿠츠크 거리를 걸으면 수천 점의 그림이 걸려 있는 야외미술관을 돌아다니는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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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끝없는 자작나무 숲 * * * 


시베리아는 자작나무를 빼 놓고 이야기 할수 없다. 시내를 벗어나면 눈 덮인 시베리아의 설원(雪原)이 펼쳐지고 순백의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파리를 다 떨군 날씬한 자작나무들은 그 자체가 경이요, 환상이다. 자작나무 숲 사이로는 눈에 덮인 강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 시베리아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가 목재로서의 상품가치를 가지려면 1백년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끝없는 설원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을 우리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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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창오리 (Baikal Teal) * * *

금강에 해마다 가창오리가 날아온다.머나먼 동토의 땅 시베리아로부터 오는 겨울철 진객이다. 진주처럼 빛나는 머리와 황금빛 털에 노랑과 초록색 뺨을 지니고 있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태극오리 또는 반달오리라 부른다. 몸집은 작아도 곱고 예쁜 가창오리들은 오래 전에 국제 보호조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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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날아온 가창오리가 군무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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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나먼 동토의 땅 시베리아로부터 금강에 오는 가창오리들은 창원의 주남저수지   와 천수만 등지에서 월동 하다가 최근엔 금강하구로 날아온다. 날이 추워지면 아마도 해남의 고천암호로 내려갈 것이다. 그 많은 장소 중에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 이상이 금강에 날아온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의하면 지난해 1월 82만 마리의 가창오리를 비롯한 사상 최대의 겨울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가창오리들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몽골의 대평원을 지나 한국까지 오는 동안 중간기착지가 되는 곳은 세계 최대의 바이칼 호수다. 둘레 2,200㎞, 면적 31,500㎢의 넓은 바이칼 호수가 이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가창오리에게 붙여진 이름은 바이칼 물오리란 뜻의 ‘바이칼 틸’(Baikal Teal)이다.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건강하게 잘있제
널 본지 50년이나 되는구나. 5(4)학년 때?
명상이도 한 반이였지. 지금 떠오르는 그 때의 자네 모습은 유난히 얼굴이 노랬지..
너의 가장 큰 매력은 얼굴의 코 였는데 지금도 그대로제? 내 마음 한 켠에 너를 깊이 심어 놓은 것은
반장이면서 나서지도 않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네 모습이 어찌나 좋든지, 얘기를 나눈 기억은 없어도 말이야..
난 말이 없었지 지금 껏 단지 지구의 한 공간을 점유하는 존재로만 살아 왔었다네. 그 것이면 족하지 않겠나.
불과 2년 남짓 홈피에서 까불고 있을 뿐. 항상 건강하시고 밝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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