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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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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5-19 03:26 조회7,22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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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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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본관앞길의 이팝나무입니다.  

 모내기철이 다가오나 보군요.

현란한 꽃들 다 지고 남은 초록숲 사이사이로, 새하얗게 이팝나무 꽃이 피어납니다.

멀리서 보면 눈 덮인 것 같고, 가까이 보면 흰 쌀밥알 흩어 놓은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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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는 이팝나무를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ㅡ 물푸레나무과에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20m에 이르며, 가지의 색은 회갈색이다. 꽃은 5~6월에

새 가지에서 피며, 꽃대에는 마디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흰꽃이 나무를 덮을 때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한다.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나 풍치수로 심는데 목재는 건축·가구재로

쓰고, 목부에서 염료를 추출한다. 식물 전체를 지사제·건위제로 사용하며, 꽃은 중풍치료에 쓰이기도 한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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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쌀(잡곡 아닌 멥쌀)로 지은 흰 쌀밥을 이밥이라 하는데,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되었다는 말이지요. 근데 또 이런 얘기도 있군요. 이팝나무는 계절적으로

 모내기철인 '입하'에 꽃피기 때문에,'立夏木'이라 불렀고, 이 '입하나무'가 변해서 '이팝나무'로 되었다고요.

어쨌거나 옛날 보릿고개 시절, 흰 쌀밥에 한 맺힌 민초들의 정서가 배어있는 나무라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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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이팝나무에 얽힌 전설도 다양하군요.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얘기 몇 편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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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하나

♣ 옛날 경상도 땅에 18세에 갖 시집온 며느리가, 엄한 시어머니의 온갖 구박을 다 받으며 살고 있었다.

한번은 큰 제사가 있어 제사밥을 짓게 되었는데, 평소 잡곡밥 밖에 못지어 보고 자란 처지라 쌀밥이 잘지어질지,

또 잘못돼 시어머니 꾸중들을지 몰라 안절부절했다. 뜸 잘 들었는지 볼려고 밥알 몇 개 떠서 입에 넣어 보는 순간,

정지문 들어서는 시어머니가 보고 난리가 났다." 저 망할 것이 제삿상 올리기도 전에 먼저 퍼 먹고 있다!" 고...

동네방네 소문 내고 구박은 날로 더하고...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며느리는 어느날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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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듬해, 며느리 묻힌 무덤가에 나무가 한 그루 나 자라더니 흰 꽃을 가득 피워 냈다.

쌀밥에 한이 맺혀 죽은 며느리가 나무가 되었다고, 동네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팝나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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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둘 

♣ 옛날에 한 가난한 선비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오랫동안 병을 앓아 일어나지도 못하는 어머니가 어느날.

 "애야! 흰 쌀밥이 먹고 싶구나." ㅡ "예,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쌀독에 쌀이 조금밖에 안 남은 걸 아는 선비는 걱정이 되었다."어떡하지? 내 밥이 없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실텐데.."

그 때 선비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옳지,그러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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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는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 꽃을 듬뿍 따서 자기 밥그릇에 담았다.

" 흰 쌀밥이 먹음직하구나." ㅡ"네,어머니 정말 맛있어요." 흰 꽃밥을 먹으면서 선비는 활짝 웃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임금님이 그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하여 큰 상을 내렸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밥나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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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셋 

♣ 어느 산골 마을에 가난한 한 어머니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인근 마을 집집을 다니면서

품일을 해 주고, 감자 고구마등 산비탈에서 나는 음식물을 조금씩 얻어 애들 먹이며 살았다. 큰 산넘어

먼 들판에서는 쌀 농사를 짓는데 거기 품삯은 쌀밥덩이라, 애들 쌀밥 한번 먹이고 싶어 어느날 먼 길 나섰다.

 하루종일 논일 해주고 밥 몇덩이 얻어 기쁜 맘으로 밤길 되돌아 오다 고갯마루에서 산적을 만났다.

"머리에 인 소쿠리 안에 뭐냐?" ㅡ "쌀밥인데 우리 애들 줄 거요."

 "그거 놓고 가면 해치지 않겠다" ㅡ "이건 죽어도 안돼유!" 

소쿠리 뺏으랴 움켜지고 뺏기지 않으랴 뒹구는 통에 치마도 속곳도 흐트러져 산적은 음흉한 짓까지 하려 들었다.

"쌀밥 아니면 네 몸이다!"ㅡ 그래도 소쿠리는 꼭 쥐고 있어야 겠기에 매무새를 추릴 수가 없어,

 하늘 향해 안타깝게 울부짖었다."하느님 ! 제발 좀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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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못한 하늘이 폭우와 함께 벼락을 내리쳤다.둘다 그 자리서 즉사 했는데 비 멎어 보니 산적은 그 자리에

 바위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훌쩍 큰 나무가 되어 있었는데, 자잘한 꽃송이들이 마치 쌀밥알맹이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끝까지 쌀밥소쿠리를 머리에 붙들고 있는 것 같다하여' 이팝나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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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얘기일 뿐이지요.ㅎㅎ 

그 옛날 찔레순으로 허기 때우기도 했던 그 보릿고개란 말도 이젠 사라진지 오래고,

 해마다 쌀이 넘쳐 남아도는 세상이니 우리 살아온 시절 자체도 다 전설 같군요.

 가정의 달이군요.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고 부부의 날 가정의 날이 줄이어 있는 오월ㅡ

비록 그냥 옛얘기일 뿐이지만,잠시 생각이 멈칫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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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시는 장모님이 무심코 이러시데요."우리 동 앞에 이제사 하얀 꽃이 막 피어 나던데 그게 뭔 꽃일까?"

  "그게요. 이팝나무란 건데요.이렇고 그런 나무랍니다."ㅡ 맞아요. 아파트 입구에도 한 그루 있지요. 

줏어 들은 대로 한참 전해 드렸더니," 아!그런 거 였었구만, 돌아가다 다시 봐야겠네."

 이런 느낌 드는군요.뭔가 모르지만 말없이 더 가깝게 정서가 교감되는 순간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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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온다던가요?...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어 나고 있네요.  

 

 

댓글목록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맞아요.ㅎㅎ
가끔씩 홍릉 국립산림과학원을 침범하곤 합니다.

밖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금송에서 창포에 이르기까지
진귀한 수목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은 보고입디다.

들를 때마다 우리 구박님 생각 떠오르곤 하더이다.
참 멋진 데서 보람있는 일 많이 남겼겠구나하고...

수목원 차례로 돌며 공부도 하고 사진도 더러 담아 놨지요.
가을 모습, 겨울 모습, 그리고 금년 봄 모습....

또 가 볼 생각입니다.
초목이 2천종이 넘는다니 수십 번은 더 가봐야겠지요.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쌀 밥풀을 들려다보고 있으니  정신이 맑아지는군.
얼마나 고생해서 올린것일 건데???
홍주친구 고맙군!!!!!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한강 둔치나 가로수들에도
이팝나무가 흔해졌지요.

다른 나무꽃들이 다지고 잎새 무성할 즈음
유난히 하얀 꽃이 돋보이는 때문인가 봅니다.

특히 홍릉수목원에 있는 이팝나무가
크고 풍성하고 젤 아름다와 보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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