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본인과 안중근 그리고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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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4 20:47 조회7,529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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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져 있다. 왼쪽에 모셔진 분은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씨 부부이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분이다. 그런데 그런 안중근 의사의 위패가 왜 일본의 절에 모셔진 것일까?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 갇혔을 때, 일본군 헌병이었던 지바 도시치라는 분이 그곳에 근무했다고 한다. 그도 처음에는 일본의 유명한 정치가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에 대하여 분노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안중근 의사가 동양 평화를 갈구하는 굳은 의지와 높은 인품의 소유자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두 분은,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형수와 감옥 간수, 가톨릭 신자와 불교도라는 장벽을 넘어 서로 존경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결국 교수형으로 32세의 짧은 생애를 마친다. 이때 안중근 의사는 마지막으로 지바 도시치씨에게 "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독립군에 있을 때 일본군과 맞서 싸우면서도 항상 포로들은 인도적으로 살려보내곤 했습니다." 그 때문에 때로는 일본군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받아 피해를 당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비록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다 하더라도, 무고한 목숨을 마구 해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그런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게 됩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근대화를 앞당긴 정치가일 수도 있겠으나, 이웃 나라에게는 침략자나 다름없었고, 동양의 평화를 해치는 그를 부득이 사살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눈물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지바 도시치씨는 군대에서 제대한 뒤, 고향 센다이에서 철도원으로 일하면서도, 평생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며 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민요 "아리랑"이 걸려 있다. 한국인 청년 사형수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우정을 나누었던 지바 도시치씨! 그리고 그 인연을 지금도 소중하게 여기는 유족과 대림사 관계자 여러분들. 가라"는, 절에 계신 아주머니의 상냥한 권유를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 이윽고 맛있는 냉중화비빔면(冷やし中華, 히야시추카)이 나왔다. 시골 절의 푸근한 인심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낭만적인 기차길 옆 오막살이 같은 것은 아니다. 굉음과 함께 질주하는 신칸센 고속열차가 시간마저 멈춘듯한 Max Bruch's Adagio Appassionato 영혼의 짝을 만나기까지 사람은 외로운 존재이다. 영혼의 짝을 만난 다음에도 사람은 역시 외로운 존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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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국의 달 유월!
운명을 달리한 호국영령께 감사의 묵념을....
잊혀져가는 동족간의 처참한 전쟁과
미국과 우방의 우정어린 참전 내용을 그대로 담은 동영상.
이균님의 댓글
이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맥없이 간 봄 이별에
이른 더위 짜증만 나는데
섬광 같은 바람이어요.
아,- 죽어서도 살아있는데
사는데도 아메바라
어떻게 살꺼나
무엇을 남길꼬?
고마워요, 친구!
호국 유월에
정신 들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