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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이백) / 대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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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10 08:39 조회9,38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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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백(701~762)



1.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2.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땅에 주천이 없었을 거야.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지.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지.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는 거라.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酒中趣 勿爲醒者傳

 


3.

춘삼월 함양성은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이럴 땐 술을 마시는 게 최고지.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태어날 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 보이니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三月咸陽城 千花晝如錦

誰能春獨愁   對此徑須飮

窮通與修短 造化夙所稟  

一樽齊死生 萬事固難審

醉後失天地   兀然就孤枕

不知有吾身 此樂最爲甚

 


4.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술 삼백 잔을 마셔볼거나.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술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窮愁千萬端 美酒三百杯

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

所以知酒聖 酒감心自開  

辭粟臥首陽 屢空飢顔回

當代不樂飮   虛名安用哉

蟹오卽金液 糟丘是蓬萊 

且須飮美酒 乘月醉高臺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술 술...

산등성이 넘어가는 나그네 인생길에
한곁에 바람 불면 술인심 늘어나고
지친 영혼에 목타는 가슴 씻어내린다

여염집 아줌씨 찾아 주머니 톡톡 털어
가슴에 흐르는 구름, 사랑, 술을 벗하며
한잔술에 한겹 한겹 생의 껍질 벗긴다

오매불망 그리던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내 안에 웅크린 비틀어져 가는 인생길
익은 술로 마음 한자락을 비워 보련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방문해보니
현판친구혼자 고군분투일세.

마치 산등성이 넘어가는
고달픈 나그네길의 지친 영혼에
목타는 가슴 씻어내려주고 있는 듯 하구나.

배경음악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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