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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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23 23:27 조회10,8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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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
우리 이웃들의 감동적인 사연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
어떤 할머니 아는 분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에 다녀왔다. 분명 5남매라고 했었는데 두 명만 보이고 나머지 셋은 보이지 않았다. 큰아들과 셋째, 넷째 아들은 어디를 간 것일까. 유족이 많지 않아 장례식장은 마치 썰물 때의 바다처럼 너무 썰렁했다.
그분은 5남매를 두셨다. 아들 넷에 딸 하나. 그런데 두 자녀만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니 반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집안은 분명 남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그분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이웃에게 살며시 물어 보았다. "물론 재산 때문이지." 고인은 올해 아흔이셨는데 한 때는 큰 회사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셨단다. 그런데 은퇴를 하신 다음 당신 앞으로 된 재산의 반을 떼어 큰 아들에게 주었다.
고지식하고 봉건적인 그분의 사고방식은 큰 아들이 아닌 나머지 자식들은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재산을 나눠받지 못한 다른 자녀들은 아버지를 원망했고 그때부터 큰 아들과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셋째 아들이 창업을 한다며 손을 벌렸다.
큰아들에게 몰아주기 식으로 재산을 떼어 준 것에 앙심을 품은 셋째 아들은 날마다 아버지를 찾아다니며 괴롭혔다. 아들을 견뎌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살고 있던 집을 판 다음, 전세 집으로 옮기고 나머지를 그에게 주었다. 그때부터였다. 아버지로 부터 재산을 받은 자녀들과 한 푼도 받지 못한 자녀들과 반목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의 갈등과 반목은 살아가면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 왕래를 끊었고 아예 원수가 되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재산분배 2년 만에 그렇게 큰돈을 가져간 첫째 아들이 모든 재산을 없애고 잠적해 버렸다. 아흔, 여든 여섯이 되신 이들 노부부는 얼마 전까지 폐지를 줍고 성당에서 지원하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셨다.
이제 어머니에게 남은 돈은 18평짜리 빌라 전세금 3천만 원 뿐이고 자식들은 어머니를 꽃동네나 요양시설로 옮기고 싶어 한다. 그동안 가끔 집에 들러 부모를 굽어다 보던 딸도 어머니를 모실 생각은 없다.
그날 장례식에 찾아온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남은 돈을 본인이 챙겨가겠다고 선언했다. 본인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버지 장례를 치루기 위해온 것이 아니라 부조금을 챙겨가기 위해 왔던 게 아닌가 싶다.
치매기까지 있는 어머니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빨간 정장 마이를 입고 나타나서 영감이 왜 안보이냐고 물어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재산을 미리 주고 나면 부모에게 소홀하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꼭 틀어쥐고 있어야 한다.' 부모 모시는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며 재산 상속에 대한 말들이 분분하다.
그런데 부모가 꼭 쥐고 있다가 세상을 떠나도 유산 때문에 다툼이 생기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재산 때문에 많은 분란이 일어나고 ~~ 다섯 형제가 뿔뿔이 흩어진 그 할아버지 가정을 보며 참 많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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