赤壁賦(蘇東坡) / The good... > 노변정담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노변정담

赤壁賦(蘇東坡) / The good...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07 17:00 조회9,828회 댓글1건

본문

 
2_copy1.jpg
 
 

赤壁賦(적벽부) / 蘇東坡



임술(壬戌) 가을 7월 기망(旣望)에 소자(蘇子)가

손[客]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서 노니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네.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하니

조금 있으니 달이 동쪽 산 위에 떠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네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구나,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탄듯하여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훨훨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 神仙으로 되오르는 것 같더라.


술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니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삿대로

물에 비친 달을 쳐서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네.

아득한 생각이여, 美人을 하늘 한 쪽에서 바라보네."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를 의지해 살아가는 과부를 울게하네.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루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러한가?" 하니,


손님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의 시가 아닌가?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하고 푸른데,

여기는 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욕(困辱)을 치른 데가 아니던가?


바야흐로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감에,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가니,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었네.


술을 걸러 강가에 가서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 진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 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네.


한 잎의 좁은 배를 타고서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고

하루살이 삶을 천지(天地)에 의지하니

아득히 넓은 바다의 한 알의 좁쌀알이구나.


우리네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끝없음을 부럽게 부러워하네.


나는 신선을 끼고서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서 오래토록 하다가 마치는 것을,

불현듯 얻지 못할 것임을 알고,

여운을 슬픈 바람에 맡기네."


소자 말하되

"손님께서도 대저 물과 달을 아시오?

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나 끝내 줄고 늘지 않으니,

무릇 변하는 것에서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일 수밖에 없으며,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 하리요?


또,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내 것이 아니면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만나면 빛을 이루어서,

이를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이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손님이 기뻐서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고기와 과일 안주가 이미 다하고 술잔과 소반이 어지럽네.

얼마나 취했는가,

배 바닥에 우리는 이리저리 되는 대로 누워

서로를 베개하고 깊은 잠에 떨어져,

동녘이 훤히 밝아 하얗게 새어 오는 줄도 몰랐더라.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舟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 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於是 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桂棹兮蘭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蚊 泣孤舟之釐婦.

蘇者 秋然正襟 危坐而問客曰 : 何爲其然也?

客曰 :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上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於東也

軸艫千里 旌旗蔽空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麋鹿

賀一葉之扁舟 擧匏樽而相屬 寄蜉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遨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蘇者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者之所共樂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相與枕籍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벽부 / 소동파
1082년(元豊 5) 소동파가 유배지인 후베이 성[湖北省] 황저우[黃州]의 창장 강[長江:양쯔 강]에 배를 띄워
적벽에서 선유하면서 지은 것으로, 음력 7월에 지은 〈전적벽부〉와 음력 10월에 읊은〈후적벽부〉가 있다.
전편은 적벽에서 벌어졌던 삼국시대를 생각하고 덧없는 인생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로움을 노래한 것이고
후편은 적벽야유(赤壁夜遊)의 즐거움을 구가한 것이다.  소동파 문학의 걸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된
중국의 명문장 가운데 하나이다.


copyright © 2017 http://61.105.75.163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