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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 유월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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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6-14 03:36 조회6,90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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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품은 그대 !
대한민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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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나는 廣州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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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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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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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온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코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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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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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 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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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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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 다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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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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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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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국은 숭엄하고 아름다운 것
여기 국가가 있기에 우리가 있고
애국이 있음에 국가는 이어 지켜지는 것.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던진
국군과 의용군, 무명용사들이 있었기에
조국은 살아남아 이 만큼이나 역사를 이어왔다.

오랫만에 모윤숙 시인의 獻詩를 접하곤
나 개인적인 전란의 고통은 젖혀두고라도
우리 현대사 가장큰 비극이었던 6.25동란과
민족사 최악의 흉악범 김일성 김정일부자에 대한
나의 분노가 다시금 솟구친다.

동족을 살상하고 굶겨죽인 전범 김일성부자의 만행을 다 덮어주고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의 큰길로 나가자"고
김대와 놈현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아직도 
김정일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지꺼려대고 있다.
 
미친 DOG자식들!
아직도 그런자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큰 세력을 이루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능욕하고 있구나.........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이 친구도
대중이나 무현이에게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걸 보니
대한민국 국민임에 틀림 없는가 보다. 세계사적 보편성에서 볼 때
인류 역사는 국가를 중심으로 이끌어져 왔으니 친구의 격함은 분명한
명분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가까이 중국이나 우리의 분열된 시대를 회상해 보면
먼저 자국의 부국강병을 꾀하고 그 국력을 바탕으로 민족이란 것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쉽게 말해 민족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란 거.... 자네가 살고 있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란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예외 없이 내세우는 말이 "민족을 떠나 미국이란 국가에 먼저 충성하라" 고..
다른 건 몰라도 이 한 마디가 미국이란 국가를 지탱케한 진정한 힘의 원천 愛國心이라 보네. 건강하시게나.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내가 박통시절에 떠나왔으니
그 당시의 사고와 이념이 굳어 있겠지.
내가 위에서 언급한 류의 얘길하면
젊은이들이 수구꼴통이라 한다며 !
우리가 서로 딴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해도
동시대를 살아온 전전세대인 우리가
우리만이 체득한, 우리만이 가질수있는
보편타당한 사고의 범주를 넘을수가 있겠는가.
어쨋거나 우리 서로 건강하세.
그래야만 애국도 논할수 있을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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