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 존덴버 . 운남산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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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5-11 14:27 조회11,0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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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는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에도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있어요
내 사랑하는 이는
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사람도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고 있을까
내가 그리움의 나이를 먹은 만큼
그 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
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
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
그 사람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도 지금 내가 그리운가요?
스쳐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
내 소식을 전합니다
난 잘 있어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든가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 삶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잠깐 떠올려볼 수 있다면 살아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소중히 가슴에 넣어둔 것은 허물어내지 말자 설령 그것이 가슴을 찌르고 눈시울 적시어도 행여 세월의 흐름보다 먼저 덜어내지는 말자 언젠가 비바람 몰아쳐와 간절히 간직해온 것에 대한 죄를 속절없이 물을지라도 그 이유가 내게는 행복이었음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들 삶이 정녕 허무하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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