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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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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3-27 09:40 조회6,69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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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와 세찬 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주말을 고향 진주에서

보내며 겨울이 다시 오는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미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오던 월요일 저녁은 천지가 송이송이

함박눈으로 뒤덮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구경을 없는 나를 위해 잔치를 실컷 보고 떠나라는

하늘의 뜻인지, 봄때문에 사라저야 하는 겨울이 서러워서 함박눈을 퍼붓는

것인지, 매마른 사람들의 가슴을 축축히 적셔주고 싶어서 눈이 내리는지 수가

없었습니다.

 

변덕을 떠는 날씨도 이상했고, 이제는 부모님의  귀가 상당히 어두워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해 싸움하듯 큰소리를 치는 모습이 처량했습니다.

나도 27년을 살게된다면 저런 모습으로 변하게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기 변화로 항공기가 정시출발을 하지 못하고 1시간 이상을 지연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여 항공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치우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자 일부 승객은 현상태로 출발하면 될텐데 하고 불평을 했지만

내용을 아는 공군 출신인지라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오래전 공군장교 후보생 시절 항공기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고는 비행기가 공중

으로 날아 오르기 힘든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비행기 날개의 위와 아래면을 흘러가는 공기속도 차이로 물체를 위로 끌어 올리는

힘인 양력을 만들어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데, 눈과 얼음은 날개 주변의 공기의

흐름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제설작업을 하고 화학약품으로 처리를 해야 합니다.

내리는 겨울의 설경은 아름답고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주지만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골치 덩어리 입니다.

 

법정스님의 다비식에 참석 하지 못해 미국에서 오로지 스님을 가슴에 담고 있었는데 다행히  49재의 첫재가 길상사에서 있었기에 참석 하였습니다.

극락전에서 부처님께 예를 갖추고,  길상사 경내를 구경하며,  시간과 공간을

버리고 떠나신 스님을 기억하며,  삶과 죽음이 둘로 나누어질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했습니다.

 

주말이네요.

친구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재미난 주말 보내시기를.

  

댓글목록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많이 올때  왔다 갔구나
스님의 49재 도 보고 가니 다행이다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그날 눈이 많이도  오데

밸일엄제 ?
건강하고  잘지내라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표, 순보.
눈발이 거세어지는 광경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즐겼는데, 이곳은 덥네.
즐거운 하루 지내고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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