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헛소리(39) -- 내가 네 媤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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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3-08 04:14 조회6,395회 댓글1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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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식사차 간 어느 한식당에서 이 식당의 젊은 여성 종업원이 상냥하게
주문을 받고는, 딴에는 제법 푸로답게 멋있는 한마디를 마무리로 던진다.
“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 아버님 ! ”
까맣게 잊고 있던 오랫만에 들어본 이 뜻밖의 호칭때문에, 나는 과거의 황당했던
기억이 살아나 그만 얼떨떨하다가 응대할 수도 없어 그냥 겸연쩍게 웃고 말았다.
유럽 여행차 재작년에, 런던으로 가서 한국에서 온 관광팀과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
팀의 젊은 여성가이드가 일행의 어느 남자분을 “아버님께서 어쩌고 저쩌고” 하기에
이 사람이 “媤父 며느리 사이” 이구나! 하고 짐작했는데, 금방 그게 아님을 알았다.
아니, 나이가 좀 있다 싶은 사람에게는 아무에게나 “아버님,어머님”이라고 호칭하지
않는가. 그러나 나 한테는 아직 그런 호칭을 쓰지 않아서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간,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나도 예외가 아님을 경험했다.
한인여행객 대상 선물점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자꾸
“아버님 아버님“ 하는데도 설마 날 부르는건 아니겠지 하고 돌아보지않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아버님, 이건 어떠세요. 아버님! 저건 지금 세일 품목인데요. 아버님!---”
하기에
혹시나 해서 돌아보니 젊은 여종업원이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못한 “아버님” 호칭에 당황한 나는“이봐요, 내가 어째서 당신 아버님이요?”
하고 언성을 높였지만 이 불쾌한 기분은 한동안 영 가시지 않았다. 당시 60이 채 못된 나이에,
그 종업원 또래라도 데이트 상대로 여기고 싶을 만큼 마음은 청춘인데 그런 여성에게서
벌써 “아버님 아버님!” 소리를 들었으니 이건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
이 호칭습관이 여행객 상대를 하는 장삿속이거나 일부장소에만 국한된 줄 알았는데
벌써 이 호칭이 이곳까지 건너 온 것이었다. 뜻밖의 호칭에 겸연쩍게 웃고 말았지만
나는 딸도 없고 아직 며느리리도 안봤는데 벌써 세상의 젊고 예쁜 여성들이 나를 자꾸
“아버님 아버님!”하고 팍팍 불러주니 이게 좋은 건지 불쾌한 건지 헷갈릴 따름이다.
주위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제 업소에서 고객을 “어머니,아버지”로 부르는
일은 언제부터인가 꽤 흔해 졌단다. <아버지,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세상에 한분뿐인
지극히 귀한 존재인데, 그 존재의 호칭이 왜 이렇게 남발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이렇게 여기저기서 “어머님,아버님” 호칭이 쓰이다 보니 이제는 나이와 무관하게
연장자다 싶으면 “어머님,아버님”을 남용하여, 20대 후반 남자 세일즈맨이
마흔살 노처녀에게 “어머님” 호칭을 쓸 정도라고 한다.
물론 그 여성은 그 업소에 두 번 다시 가지 않을 것이다.
호칭은 중요한 기본이자 매너이다.
매너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아버님,어머님”은 이제 연장자 공경의 상징처럼 굳어졌지만
많은 경우 상대방 개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길어진 평균 수명, 여성의 사회진출, 달라진 결혼관 등 사회 전반의 변화에
요즘 5·60대는 옛날의 환갑노인도 아니고 몸과 마음도 과거보다 10년, 20년은
더 젊어졌다. 아직 노년이 실감나지 않는 그들에게 마구 사용하는 “어머님,아버님”
이란 호칭은 기분 상하기 딱 좋은 호칭이다.
아울러 일정 나이 이상이면 무조건 “어머님,아버님”이던 시대도 지났다.
미혼인 경우도 있고,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는 경우도 의외로 많은게 현실이고
게다가 전문직에 오래 종사한 여성들은 직업 관련 호칭에 익숙해서
“아줌마”나 “어머니”는 몹시 생경하고 때론 불쾌할 것이다.
아무리 장사속이라 하나 업소들도 고객을 부르는 호칭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
나이 들었다 싶으면 무조건 “어머님,아버님”으로 공경하는 것도,또 젊은 기분을 부추기느라
무작정 “언니,오빠” 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호칭하면 흐뭇해 할 졸부 고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정상사고의 고객은 가장 정확한 본래의 호칭을 쓰면 될 일이다.
“손님” 혹은 “고객님” 이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바른 표현을 두고 굳이 잘못된
호칭을 쓰면서 손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이유가 무엇인가.
연세 드신 분이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아무 상관없으니 나의 아버지뻘
어머니뻘이니 “아버지 어머니”라고 칭해도 됨은 너무 심한 논리의 비약이 아닌가.
물론 친한 친구의 부모님이나 특별한 분에게는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를 수 있는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남편을 “아무개 아빠” 대신 그냥 “우리아빠” 라고 호칭하는 것도 듣기 싫고
선배님을 존칭없이 그냥 “선배!”라고 호칭하는 것도 꽤나 나는 어지러운데
이러다간 학교의 “선생님”마저도 그냥 ”선생” 이라 칭할까 겁난다.
여기에다 며느리도 아닌 젊은 여자가 함부러 나에게 “아버님” 이라니 !
그렇다면 난 “오냐! 내 며느리야 !” 하고 대답해야 되나 ? 말아야 되나 ?
아! 아무래도 내머리로는 헷갈리고 어지럽구나 !
우째야 좋을지 한수 갤차 줄 賢자 어디 없소 ?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는 경칩지나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주위에 아버님 아버님하고 코맹맹이 소리로 불러대는
며느리 본 여러 친구들이 하도 부러워서
괜히 트집 한번 잡아 본거니 괘념치 마소!
그러나 저러나
우째 우리 사랑방이 아직도 좀 썰렁한 것 같소!
서대감은 미구에 봄 바람 살랑거리는 회춘의 시절이 찾아오면
혈기왕성한 친구들 떼거리로 몰려와서 반길 터이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나만 모르는 구석이 있는 건지 ?
나만 괜한 헛소리나 하고 있는 건 아닌지 ?
아무래도 모르고 모를 일이로다 !
이태현님의 댓글
이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아양떠는 여자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속알머리가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 며느리를 안봐서 그런지 싫지않아서 무심코 넘어간 사항인데
역시 임금님앞에서 지적되고 말았네요
환갑 다지나고 맞이한 새 세월은 재미가 좋으시요?
그 동안 안부가 많이 빠졌습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모 아양떠는 여자들이야 내도 좋지
이 아자씨를 괜히 할배 아배 싸니까
사람좋기로 소문난 내가 문제를 삼는기라......
나는 아들놈이 아직 꿈쩍을 안해서 그렇다치고
우리 이회장님은 머한다꼬 며느리를 못받는고!
슬하에 자제는 몇인고 ?
하모 환갑지난 세월도 괘한쿠마는 !
무리않고 감사하고 여행도 댕기고
즐거히 살라꼬 노력한다네.
뜻깊고 즐거운 시간으로 항상 잘 지내세 !
이태현님의 댓글
이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딸은 시집갔는데 밑에 아들놈이 하나 남아 있다.
올해 31살 되었는데 갈 생각이 적극적이지 못하니
까깝하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남1녀라.
딱 좋구나.
근데 시집간 딸이
할배는 맹글어 줬나 ?
까깝하재 ?
나도 글타 !
둘째 아들놈은 짝이 있는데
큰놈이 우찌된긴지 꿈쩍을 안하니
이 32살 똥차때문에
작은차가 못나가고 있다.
까깝하다.
표영현님의 댓글
표영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하 ! 할아버지보다 아버지는 한세대 차이가 아닙니까?
삼십년 젊게 만들어준 아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은 시기상조인가요?
지하철에서 할아버지 앉으세요 하고 일어서는 학생에게 비친 내 얼굴모습이 맘의 거울이 있다면 불 수 있을텐데
건강하게 삽시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쿵깨 그렁갑따 !
하모 할배보다야 백배 낫지
그러니 그 아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겠구나.
변하는 겉모습이야 어쩌겠나.
행동거지라도 늙은 티 내지말고
마음이나마 마음젊게 살도록 하세나.
올핸 보스톤 마라톤 안오나 ?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메리카도 그런 돼먹지 않은 호칭을 남발하는 족속들이 있는갑네
여기도
걸핏하면 어르신 어르신 해쌋는 방송인들이 많은데 참 듣기 거북하데
딴에는 존칭을 써준다고 그러는 모양이지만, 방금 저거가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씨 부리놓고, 뒷 방 늙은이 취급하니 이거 엿 멕이는거 아이가?
일전에
오십이 훨씬 넘은 여인에게 옛날옛적에 불렀던 습관대로
미스박이라고 했더니 진정으로 좋아하더만
아무튼
미구의 봄 바람은 틀림없이 불어 올테니
우리모두 멋도 좀 부리고 쿨하게 삽시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모 문디 코꾸녕 같은기
씨되잖은 소리를 해갖고
이노무속을 뒤집어 놓는기라.
사람 좋은 내가 왼만해서야 이래쌓나 ?
그것들도 문제지만 인자 우리도
늙은티 내지말아야 한다 !
하모 미스박 좋지 !
봄바람은 틀림없이 분다 이거지 ?
내 SIR대감 말만 믿고 쿨하게 살면서
기다려보겠네 !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아 올만이다
요새 회사 일 인수인계 한다고
홈피도 못봤다
여러 사람에게 미안도하고
대박에게도 미안하고 밸일엄제 ?
그래도 아이씨 하는거 보다도
오빠 쿠는기 나는 조터라만
운제부턴가 100번중 99번은
아버님 소리를 들어니 기분이 좀 걸테.......
우짜노 가는 세월 잡을수도 엄고
재밋게 열심히 살다 가야지
항상 건강하시게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뜸표가 안보이니 허전하고 궁금했는데
우리 나이에 바빠서 그랬다쿠모 괘한타 !
오빠모 어떻고 아버님이 우떻나.
내가 별거를 갖고 시비를 다 걸재 ?
괜히 가는 세월 아쉽고 허전해서
말짱한 가수나 보고 해보는 넋두리 아이가.
다 헛소리니 괘념치 마라.
잔차타는 봄이 오고 있재 ?
단디해서 타고 건강해라.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님!"하는게 그래도
말끝마다 "어르신, 어르신" 하는 것보단 더 귀엽데.
젤 밉상은, "할아버지"하면서 자리 비켜주는 계집아이나
"혹시 우대증 있으세요?"하고 씰데없이 물어보는
매표구 아가씨고...
요샌 존댓말 인플레가 심해서 엄청 헷갈려.
"요 장갑은 얼마?"ㅡ "만오천원 되세요."
"화장실은 어디?" ㅡ "저 쪽에 있으세요"
존댓말 없어도 좋으니, 그냥
"오빠!" "오라버니!" 소릴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중딩 동창 모임엔 꼭꼭 가나보다.
한참 아래도, 간지럽게"오라버니.." 그러걸랑.
하긴 무드없이 "선배님.."하는 아낙도 있긴하지만...
참, 진중에는 여자가 없었구나.
그나마 실낱같은 내 행운(?)만 늘어나서 미안하이.
늘 지금처럼 푸르고 싱싱한 맘으로 살아 가기요.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장실요 ?
저쪽에 계세요 !
말의 인플레이션.
무생물에게도 존칭
자꾸 어지러워 가는 세상
호칭까지 더 헷갈려서야
원 어지러워서 !
홍주 찍사하니라꼬
요즘 손 시려울텐데
장갑하나 사서 보내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