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맛과 연륜 (11월25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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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11-25 08:11 조회9,099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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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연륜 맛에도 연륜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좋아하는 맛도 달라지고, 그리운 맛도 많아집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네가 지금 찡그리는 그 맛도 그리워할 거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나이를 80으로 잡는다면 40년은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고, 나머지 40년은 지금껏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입니다. - 임지호의《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중에서 - * 그러고보니, 40을 저만치 넘긴 저는 지금 이미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 중인 셈입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조금 더 많은 맛을 보고 살았다면 반추할 수 있는 맛도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를 생각하면 늦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댓글목록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아 이파리 맛이 그런맛일까?
옜날 모친이 나흘장이라 카던가 ? (담근지 4일만에 묵어서인지 ?)
메주를 손 가락 마디만 하게 잘라서
소금물에 삭혀 조선 파 쫑쫑 썰어넣고 고추가루 약간쳐서주면
(메주가 물에 둥둥 뜨있을정도)
여름 밥맛 없을때 기가 막혔는데
지금도 칭구들중 전수 받은분 계시면
좀 겔카주면 좋으련만 .......
함 해먹어 봤는데 영 옜맛이
나질 안터군요
입맛이 변한건가 ??????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리 하면 이원표 전무생각난다
언젠가 산에갖고온 된장국 ,기가 막히더라
왕방산 등반때 먹은 함양산 된장 또한 어릴때 그맛이라
촌놈들(1438 그날 참석한 친구들) 주방아줌마 시켜 더달라고 졸라됐으니
요리는 달리 얘기하자면 조화(harmony)의 결과물
상응하는 어떤것이 화평스런 협력이 이뤄질 때 그렇다
물과 불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 맛있는 밥이 되고,안그라모 타거나 설어버리고
이빨과 쎄(혓바닥) 또한 마찬가지,잇빨은 십되 맛을 모르고,쎗바닥은 맛은 알지만
십을 수 는 없어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대응적 협력이 맛을 우러나오게한다
우리네 삶의 모순의 한쪽이 한쪽을 제압하지않고 융합했을때 삶의 맛이 나는 것이다
슬픔과 웃음,직선과 곡선,탄생(손자)과 죽음(할배) 이것들이 한곳에 있을때
통합과 합치하여 새로운 세상과 행복하고 맛있는 삶의요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맛있는 요리가 행복한 맛을 내기위해,빛깔과 즐거움만으론 안된다,암흑과눈물만으로도 아니다
1438 우리들 우정, 물과불,자연스런 인연과 맹그러진 인화와 정들이 조화롭게
만나서,소주도한잔하고 애들 커는 야그도하고 부모 초상 치룬 이야기 등등으로 날을 지새울때
비로소 우리들 1438의 밥상은 그속에있는 오해와 슬픔,웃음과 용서와 화해가 어우러저
500 가지가 넘는 반찬이 차려져 있는 밥상,행복하고 환상적인 기적의 밥상을 만날것이다
친구야,오늘 바뿌나 ?
밥이나 한그릇 같이 묵자
손 자주 씻어라이 ,그땜에 요새 안과 파리 날린단다
우리 동기들 중 안과 의사는 없으니께 안심하고 씻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