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가을욕심 (9월26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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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9-26 07:00 조회9,821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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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욕 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마음이 쉬는 의자'中에서] ♬ 배경음악: Je Taime Moi Non Plus / Jane Birkin ♬ |
댓글목록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아침 제법 온도가 내리간것 같읍니다
아침 음악 뒷 부분이 우찌생각(형이하학적으로)하면 아주 은밀한 시간같고 ...숨소리(?) 아니면(?)
기실은 외로움과 그리움,쓸쓸함의 정점 정도 이해하면 되는긴데
마알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젖은 펴은지 (sung by 어니언스)`
오늘도 우체통이 비어 있었읍니다
우체통 아래 벌꿀같은 수많은 사연을 기다리며
적외선이 가장 강열하다는 가을 땡볕은 아랑곳 않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고 서 있나이다,( 저라다 망부석 되 삐것다)
누가 저그리운 여인을,저렇게 애타게하시나이까 ?
높은곳에 계신이여 !
왜,우체통을 비워두시나요
한번만이라도 하얀피가 끓는 사연을 담은 소식을
비료포대를 찢어 쓴 종이쪽지에 써서라도 전하면 안되나요?
저 여인이 언제 바람 서리 가리며 기다리고 있었나요
육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을 지라도 정성을 버린 일이 있었나요
가슴이 터지는 한숨 때문에 우체통을 쥐어 박는일 있었읍니꺼?
잠이 들이들 때라도 곱게입은 원피스,잘땋아놓은 머리를 풀어본 적 있읍니까 ?
혹여,저 여인이 왕후의 권력을 달라 하셨읍니까?
황금,보약을 너무 원하셨나이까 ?
배가 고파 배부른 음식을 달라고 보챘나이까 ?
아마도, 먼지가 되고 땅이 꺼질때라도 그자리에서서 기다리고 있겠읍니다
제발, 새벽마다 그녀에게 사랑의 모닝콜 좀해주세요
바람결로 나뭇가지라도 흔들어 편지가 오고 있다고 귀뜀주면 안됩니까 ?
뭠춰선 수레바퀴를 수리하여,날아온 편지와 함께
사랑하는 님을 만나 행복의 무지개를 타게해 주면 누가 잡아가나요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풍성한 계절 이지요
많은걸 가지면 더가지고 싶지요
이런 욕심 쯤이야 신도 이해하리라 .......
아침 출근길이 쌀쌀합니다
건강들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