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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9월2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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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9-29 07:26 조회8,03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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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한 젊은 연인의 고백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통통 튀는 젊음과 활기찬 사랑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고 모든 이벤트들이 자신들의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큰 소리로 웃으며 거리를 걸어다녔고, 세상에서 자신들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에 빠져 있다는 환상적인 착각을 즐겼답니다. 그런 그들이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한 노년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부부는 아무 대화도 없이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있었답니다. 젊은 연인은 나이가 들면 사랑하는 사이에도 할 말이 없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약간 가여워 보이기까지 했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젊다는 것과 열정적으로 사랑 한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그들이 식탁을 떠나면서 노년 부부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둘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무런 대화도, 관심도 없는것처럼 묵묵히 앉아 있다고 여겼던 두사람이 식탁 밑으로 손을 꼭 붙잡고 있었던 거지요 단지 손을 마주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사랑해왔기에 아무 대화없이도 지루하지 않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연인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한 자신들이 부끄러워졌죠. 사랑은 젊고 열정적이 않아도 좋습니다 화려하고 상큼한 사랑은 물론 보기 좋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켰고, 흔들림 없이 서로를 지켜준 사랑만큼 빛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한순간에 불타오르는 열정보다는, 상대방을 말없이 비추어주는 은은한 등불일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music01.gif♬ 배경음악: Mary Jane/Hiro Tsunoda ♬
 
 
 

댓글목록

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시골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저녁만 먹고나면 과부가 장사하는 주막으로 행차하는 게 아닌가. 보다 못한 할머니가 하루는 질투 섞인 어투로 할아버지에게 따져 물었다. 그 여자가 나보다 얼굴도 못생겼더만 뭐가 그리 좋아서 매일같이 찾아가느냐? 할아버지 曰 그대는 얌전하게 가만히 잡고만 있지만, 그녀는 잡고 흔들어 준다오.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리,가시리잇고(?)
    누가 그러데
    실습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시체는 딱딱한 물체처럼 굳어 있고,
    굳게 감겨져 있는 눈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즉 영원한 정지,
    닫혀버린 시선은 죽음,곧 빼앗겨 버린 시선인것이다

    살아있다는말,댓글을 달고,배설의 쾌감을 추구하고,느끼고 모여서 떠들고
    하다보면 하나의 시선이 존재함 을 느낄것이다

    한편,시체앞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의과대학생들은 인체의 비밀 앞에서
    당혹,호기심,긴장등에 가득 차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시선은 탱탱하고,발사 직전의 남성과 같이 빳빳한것이다
    이 두개의 시선이야말로 생과 사의 숨막히는 대조(?)라고 본다면

    아침편지는 시체처럼 꽉 막힌 시선도 아니며,학생들의 긴장된 동적인 시선도 아니다
    이미 놀라움도,두려움도 아니요 편안하고  있어도,없어도 되는 관념(?)의
    아주 태연한 시선 아닐까  .........

    그 시선이 곧 사라진다하니
    섭섭한 친구도 있고,그렇지 않을 친구도,아무렇지도 않울 친구도 있을 것이다

    세가지중 어떤것을  취할런지는, 시선의 향방은 각자의 눈길 가는데로 일 것이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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