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광덕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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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락 작성일08-02-02 19:47 조회9,577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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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토) 새벽에 일어나 마누라가 끌여주는 떡국 한그릇을 먹고 06:30 집을 나섰다. 아산시 광덕면에 있는 광덕산을 가기 위해서다. 인터넷에서 천안행 급행전철 출발시간을 찾아보니 신도림역에서 07:03에 있다는 것을 보고 그차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섰다. 그러나 신도림역에 도착하여 안내판을 보니 06:30. 09:15에 차가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천안행 완행을 탔다. 전날 산꾼들 예닐곱명에게 09:15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천안행 급행차로 광덕산 산행에 동참할 사람 연락 바란다는 파발을 띄웠으나 아무도 없기에 나홀로 갈 바에야 빨리 갔다 오자고 일찍 집을 나섰건만 차시간을 잘 몰라 지겹게도 1시간 50분이나 걸려서 천안역에 도착하였다. 아침 요기를 하고 나왔는데도 벌써 허기가 져서, 갓 구워낸 천안명물 호두과자 2,000원어치를 사서 먹고는 광덕사행 600번 버쓰를 탔다.시내버쓰로 약40분쯤 지나 광덕산 아래에 있는 광덕사 입구 종점에 도착했다.
내가 이 산을 찾은 이유는 세가지이다. 첫째는 아산의 진산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빼어나고 겨울의 설경이 아름답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하철이 천안까지 개통된 지가 3년쯤 된 것같은데 천안 종점까지 가보지 못하여 천안까지 지하철로 가보고싶은 호기심이 작용했다. 그리고 셋째로는 산행을 끝내고 온양 온천에서 온천욕하고픈 마음에서였다.
사실은 가볼려고 벼른지 오래되었는데 여태 가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광덕사에 들러 입구에서 절 경내를 한번 훑어 보니 절의 역사는 오래되어도 크기는 작았다. 절 바로 입구에 있는 수령400년이라는 호두나무가 명물이다. 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조상이란다. 절 위의 갈림길에서 헬기장이란 표시판을 따라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오르는 쪽은 양지바른 쪽이라 눈도 많이 녹았고 날씨도 비교적 따뜻하여 윗옷을 한겹 벗고는 정상으로 오르니 1시간 10분쯤 경과하였다. 흰눈으로 덮힌 정상의 넓은 마당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먼 산들은 무슨 산인지는 모르겠으나 탁트인 조망은 매우 좋았다.정상에서 장군바위를 지나 광덕사 반대편의 강당골로 하산하기로 하고 능선을 따라 장군바위 쪽으로 향했다.정상에서 불과 10여미터 내려오는데 삐리리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P모동기로 동참권유 대상이었다.볼일 있어 함께하지 못했는데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내려오는 정상에서부터는 기온도 싸늘하고 힌눈이 덮인 산길 그대로다. 눈이 퍼석퍼석하여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는데 결국 한번은 미끄러지고 말았다. 장군바위를 지나 망경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강당골 절골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조심스레 눈길을 따라 하산을 하니 광덕사 출발점에서 3시간이 걸렸다. 강당골 주차장에 당도하니 버쓰가 얼른 오지 않았다. 차가 자주 오지 않는 모양이다. 혼자서 계곡의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보고 가져간 컵라면과 간식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는 한길을 따라 지나가는 차마다 얼굴을 기웃거리면서 걸어가는데 승용차 한 대가 서면서 어디까지 가느냐면서 타라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서 얼른 집어타고 서울로 갈텐데 아무데나 버쓰 타는데 세워달라고 하였다.마침 그젊은이도 등산을 하고 오는 길인데 천안까지 간다고 하였다.그래서 온천욕도 포기하고 천안역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마침 그 젊은이는 이제 산행을 시작했다면서 산행에 관한 요령을 물어 오기에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천안 시내로 들어와 버쓰 정류장에 세워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시내버쓰로 천안역에 당도하여 가족선물로 5,000원짜리 호두과자 1상자를 사들고는 천안역에 와서 급행전철 시간표를 보니 막 떠나고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에 다시 일반열차로 집에 오니 오후 4시였다. 피곤하긴 해도 가보고싶었던 곳에 다녀오는 흐뭇함이 있은 하루였다.
댓글목록
강재우님의 댓글
강재우 작성일
혼자가지마
길 이자삘라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작성일
우리 회장님을 그토록 유혹한 걸보면
광덕산이 좋은 산인가보다.
암만 그렇더라도 혼자만 살짝 가지말고
같이 다닙시다.
혹시 숨겨둔 사람하고 같이 갔나?
이회장 글을 읽고 보니 내가 갔다온 것 같다.
갑자기 호두과자가 먹고 싶네.
이동락님의 댓글
이동락 작성일김 대규박사 ! 5년쯤 후에 우리도 공짜표로 온양온천에 온천욕하러 다닐 때를 위해 미리 답사 간거요. 그때 나하고 자주 갑시다. 금년 중으로 지하철이 마침 온양까지 연결된다나. 이번에 비록 온천장 답사는 못했지만.
회장님의 댓글
회장 작성일못 따라간 것이 아쉽네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작성일
회장님,회장님,우리회장님.제가 가고 싶었었는데 ,,,
몸,이곳 저곳이 이제 고장이 와서,,, 전화드릴 때도 용만 쓰고요.
혼자서,양지바른곳에 자리잡아 민생고 해결하신 모습이 눈에 선해
마음이 좋지않네요.
완행열차를 왕복으로 이용하시고도,5천원짜리 어부인 선물용 호도과자 사시고도
일찍 서울에 도착하셨네요.
저도 몸조리 잘하여 회장님처럼 부지런히 다녀야 할 텐데,,,,(걱정)
구정년휴에 세운 산행계획 모조리 꽝 되어버렸어요.
태백산(2/2),월출산(2/9),주왕산(2/17)등,,,
우야던둥,몸조심하세요.다리를 삐끗했는데 걷기가 너무도 불편하니,,,
회장님,회장님,우리회장님.관절.좌골신경,,, 정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