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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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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수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8-11 08:56 조회5,9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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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 곡 안치환 /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댓글목록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詩와 노래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무심한 사십이년
 아심아심한 추억을 안고

 터벅 터벅 올랐는데
 다시한번
 멋진 노래와 그림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

 수고 많았다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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