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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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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9-02 20:40 조회13,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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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초 

 

                                                            수필/차용원

 

뜨거운 여름 날씨가

언제 그랬 냐는듯이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전화가 왔다 사촌 형님 한테서...

왜 벌초에 안왔느냐고 고함소리가 대단하다.

 

“많이 배웠다는 놈들이

그렇게 정신을 안쓰니...“

참으로 한심 하단다

 

“형님 그게 아니고 다음주가 벌초 날인줄 알고 있는데예”

하고 말씀 드렸더니 다짜 고짜로

 

조상님 은덕은 모르는 자손 들은 욕을 얻어 먹어도 싸단다.

 

아직 부친께서 살아 계시니 무관심 속에 깜박 잊었다.

요즘들어 건망증이 좀 자주 오다보니 착각을 자주한다.

 

옛날에는 사촌 끼리 음식도 장만해서 정담을 나누며

벌초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자꾸만 친척들 참석이 줄어 든다.

요즘 조카들도 잘 안 나온다.

 

스마트 폰 시대에 살다보니

벌초는 먼나라 이야기인 모양이다

 

허기야 내자식부터 불참이니

참으로 할말이 없다.

앞으로도 참석이 힘든 형편이니...

 

가까운 친척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고

핵 가족 시대다 보니 남아 있는 문중 사람들이

벌초를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가까운 친척들은

다 벌어 먹는다고 고향을 떠난지

오래 이니

 

벌초 대행이

성행 한다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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