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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고시조(古時調)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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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8-27 12:45 조회11,24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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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고시조(古時調)모음
 
그 옛날 학창시절에 즐겨읽든 주옥같은 고시조
 

내해 좋다 하고 - 변계랑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
이성계의 다섯재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 가마귀 검다 하고 -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 이 직 (1362-1441)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
 

■ 강호에 봄이 드니 - 맹사성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 하옴도 역군은이샷다
 
☞ 맹사성 (1360-1438)
세종 때 재상, 효심이 깊고 청렴한 관리
 

■ 강호에 봄이 드니 -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 황 희
조선 초의 명 재상, 청백리의 표상
 

■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 성삼문 (1418-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 박팽년 (1417-1456)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복위하려다 처형
 

■ 초당에 일어 없어 - 유성원

초당에 일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어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터니
문전에 수성어적이 잠든 나를 깨워라

☞ 유성원 (?-1456)
사육신, 당시에 집에서 자결했음
 

■ 한산섬 달밝은 밤에 - 이순신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이순신 (1545-1598)
조선 선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하고 전사함.
 

■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 유응부 (?-1456)
사육신,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
 

■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조선 초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 이고 진 저 늙은이 - 정 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 짚 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 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 한 호 (1543-1605)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
 

■ 마음이 어린 후이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 서경덕 (1489-1546)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 남 이(1441-1468)
조선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삼동에 베옷 입고 -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풍상이 섯거 친 날에 -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조선 전기 학자, 벼슬을 그만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 오리의 짧은 다리 -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청산은 어찌하여 - 이 황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초 우거진 골에 -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어 하노라
 
임 제 (1549-1584)
조선 전기의 풍류 남자,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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